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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스마트폰 제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지난달 20일 공개한 갤럭시S10 제품군에 적용한 초음파(Ultrasonic) 기반 지문인식이 생체인증 표준을 주관하는 국제단체 FIDO연합의 인증을 획득했다.
갤S10, 초음파로 지문인식 보안↑..홍채는 B2B 전용
FIDO연합은 FIDO라는 생체인식 인증 표준을 제정·관리하는 단체로, 국내·외 주요 IT·보안 업체가 협의를 통해 운영하고 있다. 각 업체가 개발한 생체인식 제품이나 서비스가 서로 원활하게 호환·연동될 수 있도록 질서를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삼성전자는 2016년 9월 갤럭시노트7을 시작으로 홍채인식을 스마트폰에 적용하기 시작해 지난해 하반기 갤럭시노트9까지 주요 특징중 하나로 활용해왔다. 하지만 갤럭시 10주년을 맞아 내놓은 갤럭시S10에서는 지문인식으로 선회했다. 제품 전면부를 화면으로 가득 채우는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 디자인을 만드는 과정에서 전면부 카메라 부품을 최소화해야 했고, 나아가 홍채인식 사용자가 기대보다 적었기 때문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대표(IM부문장)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금융사 등 협력 파트너에게 부담을 주는 측면이 있었고, 마침 초음파 방식의 지문인식이 제품 두께를 얇게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채택했다”고 밝혔다. 다만 홍채인식을 완전히 폐기하는 대신 기업용(B2B) 제품에서는 일부 수요가 있어 계속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이번에 우선 퀄컴의 제품을 채용했으나, 향후 자체 개발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포공항에서 쓰는 정맥인식, LG G8 씽큐 탑재
LG전자(066570)는 지난주 선보인 LG G8 씽큐에 3차원 입체 인식이 가능한 전면 카메라(일명 ‘Z카메라’)를 통해 얼굴인식 기능 강화는 물론 정맥인식 기능까지 추가했다.
이 카메라는 ToF(Time of Flight·비행시간 거리측정) 방식으로, 카메라에서 빛을 쏴 지점별로 촬영대상(피사체)까지 걸리는 시간을 계산해 입체적인 촬영이 가능하다. 이로 인해 손바닥을 카메라 앞에 비추면 정맥의 위치를 인식해 본인 여부를 인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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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들은 삼성전자처럼 지문인식을 디스플레이 내부에 내장하는 디자인을 따라가는 흐름이다. 전면부 전체를 채우는 디스플레이 디자인(홀 디스플레이)이 올해 유행하는 만큼 확산이 기대된다.
시장조사업체 지에프케이(GfK)는 최근 내놓은 스마트폰 시장 분석 보고서에서 “2019년에는 고가 제품의 스펙보다 소비자의 ‘새로운 경험’을 실현시킬 수 있는 스마트폰이 인기를 끌 것”이라고 전망하며 “소비자들은 머릿속에서 상상만 하던 여러 혁신적이고 새로운 경험을 스마트폰을 통해 구현하길 기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제조사들은 전체 화면 디스플레이, 높은 사양은 물론 다중 카메라, AI 기능 강화 등 다양한 선택 요소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FIDO 규격이 기존 ‘모바일 전용’에서 PC로 연계되는 FIDO2 규격을 내놓으면서 모바일 기기에서 생체인증 활용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기존 방식의 개선과 새로운 방식의 도입 사이에서 제조사들이 고민이 많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