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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가 발간한 ‘뉴에너지 전망 2018’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전기 생산의 72%를 차지하는 석탄과 원자력의 발전 비중이 오는 2050년에는 가스와 신재생에너지가 71%를 차지할 전망이다.
한국은 노후화된 석탄과 원자력 설비가 폐쇄되는 대신 대규모 배터리와 가스발전이 태양광 및 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지원하면서 이들이 주요 발전원으로 부상한다는 것이다.
현재 3차 에기본(에너지기본계획)을 수립 중인 산업부가 2040년 재생에너지의 발전 비중으로 제시한 25%~40%에 가스발전 비중(20% 내외)을 고려하면 BNEF의 전망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BNEF의 분석에 따르면 나라별 전력믹스에서 재생에너지의 주류화 현상은 전 세계적인 조류다. 2050년 유럽 전체의 신재생에너지 비중은 87%까지 확대되는 가운데 주류는 풍력과 태양광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가격이 하락한 신재생에너지가 배터리와 결합하면서 원자력이나 화력발전을 대체한다는 것.
미국의 경우 2050년이 되면 원전과 석탄은 전력 시장에서 거의 퇴출 될 것이라고 BNEF는 예상했다. 대신 2030년부터 대규모 배터리가 크게 증가해 2050년이 되면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이 55%에 이를 전망이다.
일본은 2050년 전력 생산의 75%를 신재생에너지가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소형 태양광과 배터리 사용이 늘면서 분산형 전력 체계를 갖추는데 보다 앞장서는 나라가 될 것으로 관측됐다.
중국은 현재 7% 수준인 태양광 및 풍력 발전비중이 2050년 46%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2050년 중국의 태양광과 풍력 발전량은 각각 1.1TW, 1TW에 달해 전세계 신재생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전 세계 태양광과 풍력 발전용량의 각각 5분의 1, 3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다.
배터리 가격은 전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2017년 110만대에서 2030년 300만대까지 늘어나면서 2030년까지 현재보다 67% 하락한 수준인 kWh당 70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BNEF는 “값싼 배터리는 신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문제를 해결하고 풍력과 태양광을 이용한 발전이 더욱 오래 지속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와 배터리간의 조합은 신재생에너지의 점유율을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향후 원자력 및 석탄 발전 시장까지 잠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석탄 발전에 대해 BNEF는 2027년을 전후로 정점을 찍은 뒤 지속 하락세를 보이다가 2050에는 전세계 발전 믹스에서 겨우 11%를 차지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가스 발전량은 신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해가며 균형을 유지한다면 2050년까지는 완만한 증가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