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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현주 기자] “백범 김구의 가족이라는 사실은 자랑의 원천이었지만 늘 나와 가족의 어깨 위에 드리워진 버거운 숙명이기도 했다.” 왜 아니었겠는가. 한치의 어긋남 없이 살아야 한다는 지침이 곧 사는 일 전부를 감시받아야 한다는 굴레로 꽂혔을 테니.
백범 서거 후 겪어야 했던 고난, 중국 공군군관학교 생도로 인도·미국에서 받던 비행훈련, 공군참모총장 시절 터진 5·16쿠데타, 대만 대사로 박정희 대통령과 장제스 총통의 비밀메시지를 전하던 역할까지. 여기에 1960년대 북한의 핵개발정보를 입수한 일, 한·중수교를 위해 비선라인이 돼야 했던 일화가 더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