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토류 中의존도 줄여야"…美국방부 무기화 가능성 경고

국방부 "대통령, 의회, 산업기지와 긴밀히 협력"
中, 희토류 무기화 언급 후 대응책 마련
  • 등록 2019-05-30 오전 5:39:47

    수정 2019-05-30 오전 8:47:29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미국 국방부가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희토류 광물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CNB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국방부 대변인인 마이크 앤드루스 중령은 ‘방산물 생산에 관한 법’ 3조에 따른 희토류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했다며 “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데 지속적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앤드루스 대변인은 보고서의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는 않았으면서도 “희토류 광물에 대한 미국의 중국 의존도를 완화하기 위해 대통령, 의회, 산업기지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희토류 수출 제한 및 중단을 ‘무기화’하겠다고 경고한데 따른 조치다. 이날 중국 관영매체인 중국중앙통신(CCTV)은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인용해 “그동안 중국은 세계 최대 희토류 공급 국가로서 개방, 협조, 공유의 방침에 따라 희토류 산업 발전을 추진해왔다”며 “그런데 중국에서 수출한 희토류로 만든 (미국의) 상품이 오히려 중국 발전을 저지하고 압박하려 한다면 중국 인민 모두 기뻐하지 않을 것”이라 말하며 미국을 겨냥해 경고했다.

환구시보도 이날 ‘미국은 중국의 희토류 카드를 생각해야 한다’는 사설을 통해 “미국이 중국에 계속 압박을 가한다면 중국이 희토류라는 무기를 들고 나오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전했다.

희토류는 미국 첨단 산업과 국방 시스템 장비에 사용되는 필수 원료로 미국에도 꼭 필요한 자원이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95%를 생산한다. 미국 희토류 수입의 80%가 중국산이다. 중국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높은 만큼 중국이 수출을 제한하면 미국의 타격은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중국이 미국의 수출관세에 대응해 희토류 수출제한 및 중단 카드를 꺼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역시 지난 20일 희토류 생산업체를 시찰하며 이런 움직임을 시사한 바 있다.

(사진=AFP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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