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름 낀 상장사 이익전망…마진율 개선종목 '불황 속 진주'

올해 상장사 영업익 추정치 전년比 9.4%↓
기업이익 확실지 않아 시장 변동성 커져
증권가 "마진율 개선될 기업 성적 양호할 것"
스튜디오드래곤·한국콜마 등 '주목'
  • 등록 2019-03-19 오전 5:30:00

    수정 2019-03-19 오전 7:28:47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국내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올해 상장사들의 이익 감소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올해 상장사들의 이익 전망치 역시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증권가에선 마진율이 좋은 종목일 수록 불황인 시장에서 활약할 수 있다며, 브랜드 파워가 강화되고 매출원가 비중이 낮아지는 종목에 관심을 기울일 것을 조언했다.

올해 영업익 추정치 162조원…실적 추정치 계속 낮아져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 추정기관이 3곳 이상 되는 상장사 225곳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162조 2000억원이다. 지난해 영업이익 잠정치인 179조 1000억원 보다 9.4% 줄어든 것이다.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를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작년 대비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두 곳을 제외한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은 99조 4000억원 가량이었는데, 올해 영업이익은 115조 5000억원으로 16.2%나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두 종목에서 대폭 감익이 예상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 마저도 실적 추정치가 지속적으로 낮아진다는 데에 있다. 올해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추정치인 162조 2000억원은 반 년 전 추정치인 219조원보다 25%나 낮아진 수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역시 반 년 전 131조원보다 11.8% 낮아졌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상장사들의 올해 이익 상향 역시 담보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장 올해 1분기 실적을 봐도 비반도체 업종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감소를 점치는 시각이 제기된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6% 떨어지고, 반도체 업종을 제외한 비 반도체 업종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3.2% 감소가 예상된다”며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실망스러웠던 만큼 2019년 실적을 바라보는 눈높이도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스튜디오드래곤·한국콜마…마진율+브랜드파워 ‘주목’

기업이익에 대한 기대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시장의 변동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 이때문에 증권가에선 마진율, 즉 영업이익률이 개선되는 기업에 주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높은 영업이익률을 가진 기업 만이 경기 하강 시기를 견딘 뒤 경기 확장시기에 높은 점유율을 가져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호황에서의 기업 실력은 생산능력이지만 불황에서의 실력은 마진율”이라며 “경쟁자들이 적자를 보며 나가 떨어질 때까지 버틸 수 있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마진율이 개선된 종목의 경우 과거에도 주식시장에서 선전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현대차의 경우 2010~2011년 영업이익률이 8.8%에서 10.3%로 높아지면서 이 기간 주가도 76%나 올랐다. 2013~2015년 영업이익률이 11.9%에서 16.2%로 높아진 아모레퍼시픽(090430) 역시 주가가 241%나 올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2010년 초 POSCO(005490)보다 시가총액이 27조 1000억원이나 적어 시가총액 상위 3위에 머물렀지만, 2011년 말엔 POSCO를 13조 8000억원가량 앞서며 시가총액 2위로 올라섰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2013년 초 시가총액 상위 37위에 불과했지만, 마진율이 개선된 2015년 말엔 6위로 껑충 뛰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B2C 기업 중 향후 시가총액 순위가 오를 기업은 브랜드 파워가 강화되는 한편 매출원가 비중이 낮아지면서 마진율이 개선되는 기업들일 가능성이 높다”며 KT&G(033780), CJ제일제당(097950), 휠라코리아(081660) 스튜디오드래곤(253450), 한국콜마(161890) 등을 이 기준에 해당하는 종목으로 꼽았다. 특히 이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10.5%에서 올해 16.6%로 개선되리라 전망했고, 한국콜마의 경우 지난해 6.6%에서 8.8%로 개선되리라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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