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가 희망이다]①주부 일자리의 원조 ‘야쿠르트 아줌마’

[일자리 우수 기업 : 한국야쿠르트]
전국 1만3000여명, 건강전도사 ‘야쿠르트 아줌마’
일평균 6.8시간 근무, 월평균 210만원 수입
홀몸어르신 돌봄사업도 병행, ‘봉사활동’도
  • 등록 2018-06-25 오전 5:30:00

    수정 2018-06-25 오전 5:30:00

야쿠르트 아줌마가 탑승형 카트 ‘코코’를 타고 배달일을 하고 있다.(사진=한국야쿠르트)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하루 한 번씩 같은 시간에 어김없이 찾아와 따뜻한 미소를 건네는 사람. 동네 구석구석을 다니며 홀몸노인의 건강을 보살피고 길 잃은 아이를 보면 발 벗고 나서 부모를 찾아주는 이. 40년이 넘도록 우리 곁에서 신선한 유제품을 전해주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야쿠르트 아줌마’다.

한국야쿠르트에는 현재 임직원 1000여명을 비롯해 야쿠르트 아줌마 1만30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발효유와 우유, 커피부터 건강기능식품, 간편식까지…. 1969년 사회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그 시절부터 ‘건강사회건설’을 기치로 내걸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만3천 건강전도사 ‘야쿠르트 아줌마’

‘신선한 가치, 건강한 습관’ 이라는 한국야쿠르트의 기업 가치를 전달하는 이른바 ‘건강전도사’가 있다. 야쿠르트 아줌마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만날 수 있는 야쿠르트 아줌마는 신선한 가치와 건강한 습관의 상징이다. 야쿠르트 아줌마는 매일 고객이 원하는 장소, 원하는 시간에 신선한 발효유와 신선 간편식, 건강식품을 전달한다.

야쿠르트 아줌마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71년 8월이다. 처음 활동을 시작한 야쿠르트 아줌마의 수는 서울 종로지역을 중심으로 47명에 불과했지만 1975년 1000명, 1983년 5000명, 1998년에는 1만 명을 넘어 현재 1만30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초창기부터 신선한 제품 전달을 위해 생산된 제품을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직접 전달하는 체제가 가장 이상적이며, 이와 같은 판매방식에 적합한 사람들은 역시 가정주부들이었다. 70년대 초만 하더라도 가정주부들이 밖에 나가 일을 한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하지만 한국야쿠르트는 가정주부의 유휴 노동력도 잘 활용하면 국가 산업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 하에 주부판매 방식을 과감히 도입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야쿠르트 아줌마의 평균 근속 기간은 9.6년. 일평균 활동 시간은 6.8시간이다. 한 달 간 1인당 평균 800만원의 매출과 210만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하루에 161명의 고정고객을 만나 제품을 전달하고 50여종이 넘는 제품을 취급한다. 상위 10% 야쿠르트 아줌마의 월평균 수입은 328만원으로 나타났다.

일·가정·봉사활동, ‘삼박자’ 쿵짝 쿵짝

야쿠르트 아줌마의 가장 큰 직업적 매력은 비교적 짧고 자유로운 활동 시간에 있다. 남편을 출근시키고 아이들을 돌보는 등 가사활동시간이 필요한 주부에게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하다. 근무 시간 내 활동도 자유로운 편이다. 고객의 직장과 가정에 제품 전달이 마무리되면 남는 시간을 활용하여 취미생활과 봉사활동 등 자기계발로 시간을 보내는 사례도 많다.

충청지점의 민은경(여·45) 씨는 전달이 끝난 후 어릴적 꿈이었던 미술공부에 도전해 개인 전시회만 3번 열었다. 경인지점의 이윤숙(여·57) 씨는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여 구역 내에 있는 국악학원에서 민요를 배우기 시작해 입문 2년 만에 ‘평안도 향두계 놀이 예능 전수자’로 선정되었다. 경서지점 이향실(여·58) 씨는 ‘새벽에 일을 하다 보게 되는 고객들’ 등의 주제로 1년에 2~3회 이상 사진전을 갖기도 했다.

한국야쿠르트는 야쿠르트 아줌마와 함께 사회공헌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홀몸어르신 돌봄사업’이 있다. 이 사업은 야쿠르트 아줌마들이 건강에 이상이 있는 노인을 주민센터나 119에 알리고 적절한 치료를 받게 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야쿠르트 아줌마는 매일 발효유 제품을 전달하며 노인들의 안부를 살피고 말벗이 돼 외로움도 달래주고 있다.

한국야쿠르트의 홀몸어르신 돌봄사업.(사진=한국야쿠르트)
서울 양천구의 양미숙(여·50) 씨는 홀몸노인 가정을 방문하던 중 화장실에 쓰러져 있는 할머니를 발견하고 곧바로 119에 신고해 무사히 완쾌하는데 도움을 줬다. 은평구의 이명희(여·59) 씨는 제품 전달 과정중 고독사 노인을 발견해 무사히 장례를 치르도록 했다.

한국야쿠르트는 야쿠르트 아줌마들을 위한 축제의 장으로 매년 야쿠르트 대회를 열고 있다. 야쿠르트 대회는 1971년 10월24일 동구릉에서 한국야쿠르트 첫 야유회를 겸해 실시됐으며 현재 47회 대회까지 개최됐다. 야쿠르트 대회에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야쿠르트 아줌마가 수상의 기쁨을 안는다. 성과에 따라 ‘야쿠르트 명예의 전당’, ‘명인’, ‘세일즈퀸’ 등의 상이 수여되며, 봉사활동 등의 공적을 통해 ‘건강한 습관상’ 등이 주어진다.

올해에는 경기도 위례의 어윤자(여·53세) 씨와 부산의 최진숙(여·51세) 씨가 야쿠르트 대회 최고 영예인 ‘명예의 전당’을 수상했다. 부상으로는 중형 자동차가 지급됐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고객과의 ‘정’, 코코로 더 빠르게 전파

한국야쿠르트의 방문판매 시스템이 오랜 시간 사랑받는 이유는 판매자와 구매자의 ‘정서적 교감을 통한 직접 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매일 아침 눈을 마주치며 반갑게 인사하고, 계절과 고객의 건강에 맞는 제품을 권해주는 야쿠르트 아줌마를 통해 고객은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음용할 수 있고 그때그때 궁금한 제품 정보와 건강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또 마트나 시장에 가지 않아도 일정한 시간에 정해진 장소로 신선한 제품을 전달받을 수 있다는 점도 야쿠르트 아줌마 조직의 장점이다. 이는 ‘신선한 가치, 건강한 습관’이라는 기업의 가치와 잘 맞아떨어져 기업과 야쿠르트 아줌마 조직이 동반 성장하게 된 가장 큰 동력이기도 하다.

한국야쿠르트는 방문판매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2014년 12월 냉장기능이 탑재된 탑승형 카트 ‘코코‘를 새롭게 도입했다. 코코 지급을 통해 야쿠르트 아줌마의 활동시간 단축은 물론 고객접점 증대를 통해 보다 효율적이고 편리한 방문판매 활동이 가능해졌다. 코코는 현재까지 8500대 가량이 현장에 지급됐으며 올해 안에 신청자 대부분이 코코를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름용 한국야쿠르트 유니폼을 입은 야쿠르트 아줌마 모델.(사진=한국야쿠르트)
고객관리도 스마트하게 탈바꿈했다. 한국야쿠르트 애플리케이션 ‘하이프레시’를 이용하면 골목골목에서 활동하는 야쿠르트 아줌마의 위치와 연락처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또한 이동형 결제기로 현금을 소지하지 않은 고객이 더욱 편리하게 결제를 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했다.

변경구 한국야쿠르트 영업부문장은 “야쿠르트 아줌마는 지난 50년간 끊임없는 발전과 진화 속에 국내 유통채널에 독보적인 조직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야쿠르트 아줌마의 사회, 경제, 산업적 가치를 향상시켜 온 국민이 사랑하는 채널로 남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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