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살기' 인기, 해외까지 이어진다

30일가량 여행 떠나는 가족 단위·개인 여행객 두 배↑
상대적으로 물가 싸고 볼거리·즐길 거리 많은 곳 인기
충분한 휴식과 현지 삶 체험…일상과 분리돼 재충전하기도
  • 등록 2019-03-12 오전 5:15:00

    수정 2019-03-12 오전 5:15:00

한 달 살기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태국 방콕 모습.(사진=인터파크투어)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한 도시에서 한 달간 체류하는 형태의 여행, 이른바 ‘한 달 살기’가 인기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제주도를 중심으로 유행했지만 최근에는 그 범위가 외국까지 확대되는 모양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티몬에서 항공권 발권 기준, 올해 1월 1일부터 2월 28일까지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가족단위 한 달 살기 여행객이 112% 증가했다.

여행일수 기준으로는 26~31일이 48%로 가장 많았고, 20~25일이 27%, 32~37일 12%, 44~50일 7% 38~43일 6%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가족 단위뿐 아니다. 한 달 살기 여행을 떠나는 개인도 늘고 있다.

지난 1, 2월 혼자 떠나는 한 달 살기 여행객은 전년 동기 대비 143% 증가했다.

이들의 여행기간은 26~31일이 36%로 가장 많았고, 20~25일이 34%, 32~37일이 14%의 비중을 보였다. 44~50일의 장기 여행객도 6%로 나타났다.

인터파크투어에서도 한 달 살기 여행 수요가 3년 새(2016년~2018년) 19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이 구매한 인터파크투어 해외 항공권 데이터를 기준으로, 항공권 도착 및 출발 도시가 같고 29~31일 체류한 수요를 분석한 결과다.

G마켓에서도 지난해 상품명에 ‘한 달 살기’가 포함된 패키지 상품을 구매한 고객이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한 달 살기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지역은 필리핀 세부와 클락필드, 태국 방콕, 미얀마 양곤, 캄보디아 프놈펜, 베트남 호치민과 하노이 등 상대적으로 물가가 비싸지 않으면서 볼거리와 즐길 거리 등이 발달한 곳이다.

아울러 캐나다 밴쿠버나 미국 로스앤젤레스, 영국 런던과 같이 한국인이 살기 좋은 인프라를 충분히 갖춘 지역도 1~2인 여행객을 중심으로 관심을 모았다.

이처럼 한 달 살기의 인기가 높아지는 이유는 과거에는 여러 도시를 다니며 관광지를 살폈지만 이제는 한 곳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현지 삶을 체험하고자 하는 욕구가 커졌기 때문이다.

단기 어학연수와 휴양을 겸하는 목적으로 여행을 떠나려는 수요와 일상과 잠시 분리된 삶을 통해 사회적인 관계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재충전 시간을 가지려는 사회 흐름도 영향이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 달 살기 여행은 일반 관광에서 경험하기 힘든 현지의 자연과 문화, 고유의 생활방식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어 인기”라며 “남과 다른,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이색적인 경험을 원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다보니 여행의 만족감을 높이기 위해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과 비용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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