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기반 글로벌 이커머스 ‘큐텐’으로 인수된 이후 해외직구 시너지 창출을 위해 선보인 이 티몬무역상사는 현재까지 국내 소비자들의 강력한 해외직구 수요를 확인하고 있다. 해외직구 기획전 이후 2개월간 명품을 제외한 티몬 해외직구 구매 건수는 전년동기대비 62%, 같은 기간 구매고객 수 역시 59% 급증했다. 티몬은 큐텐과 함께 향후 해외직구는 물론 역직구까지 해외 시장 공략에 보다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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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업계에 따르면 티몬을 비롯한 국내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의 올해 핵심 키워드로 해외직구·역직구 시장 공략을 꼽고 본격적인 해외시장 진출 채비를 갖추고 나섰다.
큐텐과 시너지 창출을 모색 중인 티몬의 경우 아마존과 손잡고 해외직구·역직구 사업을 꾸준히 확장하고 있는 11번가를 롤모델로 한다. 그간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 간 펼쳐온 배송전쟁에서 밀려 생존 여부마저 불투명했던 티몬이지만, 큐텐이 보유한 전세계 인프라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잡은 셈이다.
G마켓 인수 이후 시너지 창출을 위한 작업이 한창인 SSG닷컴도 지난해 4월 G마켓의 역직구 플랫폼 G마켓글로벌숍에 입점해 해외시장 진출 협업을 하고 있다. 이어 G마켓은 지난달 27일부로 사업을 종료한 패밀리 사이트이자 해외직구 전문 사이트 G9의 핵심 기능을 끌어안으며 해외직구 역량을 한 데 모으고 현재 구체적인 사업 방안을 그리고 있다. 역직구에 이어 향후 해외직구에서도 SSG닷컴과의 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쿠팡·컬리는 ‘역직구’ 눈독…SSG닷컴·G마켓 연합도 꿈틀
주목할 대목은 이미 국내 배송 전쟁 승자로 여겨지는 쿠팡도 ‘역직구’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시장 점유율 1, 2위를 다투는 쿠팡도 국내 이커머스 시장만으론 미래를 담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리고, 지속 성장을 위해 해외시장으로 시야를 넓힌 셈이다.
아울러 대만 제품을 배송해주는 ‘로켓 배송’ 서비스도 테스트 중이다.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빠르게 점유율을 끌어올렸던 국내 시장에서의 전략을 해외 현지에서도 펴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쿠팡과 함께 ‘새벽배송’ 강자로 꼽히는 컬리는 해외 주요 국가 이커머스 플랫폼에 입점하는 형태로 역직구에 발을 들였다. 지난해 8월 싱가포르 레드마트에 입점한 데 이어 이달 12일 홍콩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홍콩티비몰에서도 컬리의 제품을 선보이고 나섰다.
이커머스 한 관계자는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은 글로벌 업체와의 협력 또는 인수합병(M&A), 제품이나 배송 경쟁력 등 각각 기존에 가지고 있는 무기들을 적극 활용해 해외진출을 모색하고 있다”며 “올해 시장 선점을 위한 속도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