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을 기점으로 조상들은 입맛을 돋우는 ‘오신채(五辛菜)’를 챙겨 먹었다. 이는 다섯 가지 매운맛이 나는 생채 요리를 의미한다. 겨우내 결핍됐던 신선한 채소를 보충하고 봄철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한다. 조선시대에는 왕이 신하들을 불러 오신채를 먹는 ‘입춘오신반’이란 전통도 이어갔다.
오신채에 속하는 채소는 시대와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현재도 섭취하기 좋은 것으로는 ▲파 ▲마늘 ▲부추 ▲달래 ▲흥거 등을 꼽을 수 있다. 흥거를 구하기 어렵다면 미나리, 겨자잎, 무슨 등을 먹어도 된다.
365mc 채규희 대표원장은 오신채는 다이어터에게도 권할 만하다고 조언한다. 겨우내 꽁꽁 얼은 땅을 뚫고 나온 제철 채소 속에는 특유의 향긋함과 영양이 가득하다. 채 원장에 따르면 이는 식단에 풍미를 더해줄 뿐 아니라 체중감량에도 도움을 준다.
우선, 한식에서 빠지지 않는 향신 채소 ‘대파’. 대파의 흰 줄기에는 사과보다 5배 많은 비타민C가 함유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뿌리에도 면역력을 높이는 알리신·폴리페놀 성분이 풍부해 감기를 예방하고 다이어트에 지친 몸의 피로를 풀어주도록 돕는다.
특유의 매콤한 맛과 향을 내는 마늘에는 알리신이 풍부하다. 알리신은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데, 꽃샘추위가 이어지는 봄철까지 챙겨 먹기 좋다. 이를 통해 혈액순환을 돕고 신경안정에 도움을 준다.
마늘은 구워 먹는 게 영양 섭취 면에서 이롭다. 구우면 불포화 이황화 화합물인 ‘아조엔’ 성분이 늘어나는데, 이는 노폐물 배출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오징어·새우·마늘을 가득 넣은 ‘감바스 알 아히요’로 즐겨보는 것도 좋다. 다만 체중관리 중이라면 빵은 곁들이지 않는다.
다이어트에 피곤한 몸을 달래주는 ‘달래’도 식탁에 올려보자. 달래에는 비타민C와 칼슘이 풍부해 피로 관리에 도움이 된다. 밤에 잘 잠들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자주 추천되는 음식이다.
국립농업과학원 조사 결과 미나리는 체중·내장지방 감소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복부 비만으로 고민한다면 이를 가까이 할 만하다. 채 원장은 “미나리 속에는 칼륨도 풍부한데, 이는 체내 나트륨 작용을 억제해 수분·노폐물을 배출을 돕는다”며 “얼굴·허벅지 등 하체 등이 잘 붓거나, 짜게 먹는 습관을 가진 사람에게도 좋다”고 말했다.
채규희 원장은 “오신채와 함께 제철에 나오는 고단백 식품을 곁들여보라”며 “도미, 아귀 등 해산물과 곁들이면 저지방 고단백 식단이 완성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