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교원그룹은 이달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초등학생 수학교육 프로그램인 ‘REDPEN AI수학’을 출시했다. 교원은 이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그룹 차원에서 3년간 약 100억원을 투입했다. 특히 이 프로그램에는 AI 교사 ‘마이쌤’이 있다. 이는 미국 IBM의 AI서비스 ‘왓슨’(Watson)을 우리나라 환경에 최적화한 ‘에이브릴’(Aibril)을 적용했다. 마이쌤은 궁금한 점을 음성으로 물어보면 질문의도를 파악해 해답을 제공한다.
눈동자를 인식하는 ‘아이 트래킹’(Eye-Tracking) 기술도 활용해 아이가 학습하는 동안 학습 태도를 분석한다. 빅데이터를 통해 실수로 문제를 틀렸는지, 추측으로 정답을 맞혔는지 등을 파악할 수도 있다. 교원 관계자는 “수학을 우선 시장에 안착시킨 후 중장기적으로 다양한 과목에 AI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육업계가 최근 학습 프로그램에 AI 기술을 도입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업계는 현재 학령인구 감소와 함께 업체 간 경쟁 심화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여기에 ‘에듀테크’(교육·기술 합성어) 영향으로 개인화한 맞춤형 교육 콘텐츠가 대세로 자리 잡고 있는 등 급격한 변화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업체들은 관련 분야에 대규모 투자와 함께 국내외 업체 인수, 전략적 협력 등을 통해 AI 기술을 학습 프로그램에 도입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정체된 실적의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웅진씽크빅은 지난달 미국 키드앱티브와 공동으로 초등학생을 위한 ‘웅진씽크빅 AI수학’을 출시했다.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키드앱티브는 스탠포드대 등이 공동 투자한 에듀테크 기업으로 빅데이터와 머신러닝, 교육데이터 해석 등에서 강점을 보인다.
|
웅진씽크빅은 키드앱티브와 협력하기 위해 이 회사에 500만달러를 투자해 지분 10%를 확보했다. 웅진씽크빅은 키드앱티브와 함께 약 24만명의 웅진북클럽 회원으로부터 하루 1100만건 이상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과정을 거쳐 웅진씽크빅 AI수학을 출시했다.
이를 통해 출시한 웅진씽크빅 AI수학은 실시간 AI 분석기술로 매 학습마다 업데이트한 개인별 정보로 새로운 학습코스를 생성한다. 단순한 오답 분석이 아닌, 아이별 체감 난이도와 예측 정답률, 적정한 풀이시간 등 학습습관까지 분석해 맞춤 학습을 제공한다.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업계 최초로 AI 기술을 도입해 출시한 웅진씽크빅 AI수학은 출시 나흘 만에 회원 1만명을 넘어서는 등 선점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교는 써밋수학에 노리가 보유한 특허 받은 기술인 ‘지식유닛’을 도입했다. 지식유닛은 모든 수학적 지식을 가장 작은 단위로 쪼개 각각을 디지털화한 것이다. 대교 관계자는 “써밋수학을 활용할 경우 모든 학습데이터가 학습관리시스템에 저장된다”며 “이렇게 축적한 빅데이터는 취약한 지식을 정확하게 분석해 학습에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한다”고 말했다.
교육업계에서는 개인화한 맞춤형 교육 등 최근 추세에 따라 앞으로도 AI 등 신기술을 활용한 학습 프로그램 출시가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4차산업혁명 흐름을 타고 ‘스마트러닝’(스마트기기를 활용한 학습)과 ‘딥러닝’(스스로 배우는 컴퓨터) 등 교육에 있어서도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흐름은 개인화한 맞춤형 교육이며, 이를 위해 교육업계에서 AI 기술을 학습 프로그램에 도입하려는 움직임은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