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일 늘면서 관절통증도 증가...추석 관절통증 예방은

한자세로 장시간 있을 일 많은 명절 관절 통증 생길 수 있어
통증 있을 때, 파스나 진통제 보다 병원 찾아 진료 받아야
  • 등록 2018-09-22 오전 2:31:06

    수정 2018-09-26 오후 3:32:24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추석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가정마다 미쳐 준비하지 못한 것을 체크하는 한편 음식 장만 등 명절을 보내기 위한 본격적인 채비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처럼 바쁘게 가사 업무를 하다 보면, 명절 연휴는 어느새 휴식이 아닌 또 하나의 노동 현장으로 변하곤 한다. 특히, 연휴가 시작되기 직전까지 경제활동을 하는 청·중년층과 달리 집안 대소사를 직접 주관하는 50~60대 이상의 장년층에게 있어서 명절 준비는 단순 집안일을 넘어 부담으로 다가 올 수 있다.

갑작스럽게 늘어난 집안일들이 신체 기관에 부담을 주어 통증을 유발하거나 질환으로 발전하는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관절은 우리가 활동하는데 있어서 가장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는 만큼 부상 및 질환에 가장 많이 노출돼 있어 주의해야 한다. 그렇다면 추석 연휴 기간 관절에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 있는지 김병순 세란병원 정형외과 관절센터 부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집안 대청소부터 설거지까지 ‘손목터널증후군’

명절 준비 과정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관절 중 하나가 손목일 것이다. 대청소를 하거나 음식을 만드는 과정에서 재료를 썰기도 하고, 다량의 설거지를 하는 등 비슷한 동작을 장시간 반복하다는 빈도가 가장 높아 부담이 많이 갈 수 밖에 없다.

이 같은 손목의 부담은 통증을 넘어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질환이 손목터널증후군이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 앞쪽의 작은 통로인 수근관이 좁아지면서, 여기를 통과하는 정중신경이 눌려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통증을 동반한 저릿한 감각이 나타나며, 악화될 경우 감각 이상이 발생하기도 하고, 증상이 낮 보다는 밤에 심해지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재료를 썰거나 설거지와 같은 단순 반복 작업들은 가족들이 분담하여 한 명에게 일이 집중되는 것을 피해야 하고, 장시간 반복되는 집안 일의 경우 중간 중간 충분한 휴식 시간을 주는 것이 좋다. 또한, 반복된 동작으로 경직된 근육을 스트레칭을 통해 풀어주는 것 역시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 동그랑땡 등 전과의 전쟁 후 ‘무릎 통증’ 주의

명절 음식 중 가장 인기 있는 것을 꼽으라면 빠지지 않는 것이 전이다. 종류도 다양하고 맛도 좋은 전 요리들은 남녀노소 누구나가 좋아하는 명절 최고의 인기 메뉴이다. 하지만, 전은 만들기 위한 밑준비부터 부치는 과정까지 손이 많이 갈 뿐만 아니라 장시간의 투자가 필요한 요리이다.

특히, 전을 부칠 때는 쪼그리고 앉거나 양반다리 등 무릎을 구부린체 장시간 유지하는 경우가 많은데 쪼그려 앉는 자세는 무릎으로 몸의 하중이 과도하게 전달되어 관절의 부담을 줄 수 있다. 무릎을 구부린 자세 역시 관절 내부 압력이 커지면서 관절에 부담을 줄 수 있는데, 이러한 자세들을 장시간 유지하게 되면 통증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심한 경우 연골 손상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김병순 부장은 “손목이나 무릎 이외에도 벌초를 하는 과정에서 어깨 부상을 당하는 등 명절에는 유독 관절 부위 통증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다”며, “이는 평소 사용하지 않던 근육들을 갑작스럽게 장시간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것이다. 명절과 같은 장시간의 일이 계획 되었을 때는 하루나 이틀에 몰아서 하기 보다는 몇 일간의 충분한 시간을 갖고 조금씩 준비하는 것이 좋으며, 집안일 중간중간에 충분한 휴식 시간을 두어 몸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건강한 명절을 보내는 최선의 노하우라 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또 “통증이 발생했을 때는 진통제 혹은 파스를 붙이는 등의 자가처방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자칫 병을 키울 수 있으므로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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