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향' 욕심에 사라진 이 동물…이제 50마리도 안 남았다

환경부, 11월 멸종위기 야생생물 ‘사향노루’ 선정
  • 등록 2024-10-31 오후 9:02:47

    수정 2024-10-31 오후 9:02:47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머스크 향’의 천연 재료가 되는 사향을 분비하는 사향노루가 11월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선정됐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인 사향노루.(사진=뉴시스)
31일 환경부는 국내에 50마리 남짓 남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향노루가 ‘11월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사향노루는 수컷이 암컷을 유혹할 때 ‘머스크향’의 사향을 내뿜는 것으로 유명하다. 사향은 주로 향수와 한약재 원료로 쓰인다.

사향노루는 바위가 많고 해발고도 1천m 이상 높은 산에 나무가 우거진 곳에 사는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사향을 노린 인간이 사향노루를 남획해 멸종위기에 몰렸다.

결국 환경부가 1998년부터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지만, 현재 강원과 비무장지대(DMZ)에 50마리에 못 미치게 남은 것으로 추정된다.

사향노루와 같은 중대형 포유류가 자연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최소 50마리 이상은 있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멸종 위험성이 매우 높다. 현재 사향노루는 1급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지정돼 있다.

한편 사향노루는 고대 사슴의 원형을 지녀 ‘살아 있는 화석’으로 불린다. 오늘날의 사슴과는 다르게 암컷과 수컷 모두 뿔이 없으며, 수컷은 송곳니가 길게 입 밖으로 나와 있다.

눈 주위, 뺨, 귓등 부분의 털끝과 아래턱은 흰색이며 흰색 줄이 목의 좌우부터 앞다리 안쪽까지 이어지는 것이 가장 큰 외형적 특징이다. 몸길이는 70~100cm, 몸무게는 7~15kg이다.

사향노루는 사슴의 원형 모습을 볼 수 있어 학술적으로 매우 중요한 동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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