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탈퇴 시사로 '존폐위기 전경련', 구본무 회장 쇄신안 눈길

  • 등록 2016-12-06 오후 5:04:19

    수정 2016-12-06 오후 6:01:07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최순실 게이트의 ‘정경유착’ 고리로 지목받고 있으며 존폐위기를 맞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대해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새로운 쇄신안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6일 최순실 게이트 관련 국회 청문회에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증인으로 참석한 9개 그룹 총수들에게 “전경련을 해체하는 것에 반대하는 분은 손을 들어보라”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허창수 전경련 회장을 비롯해 정몽구 현대차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 등이 손을 들었다. 반면 이재용 부회장과 최태원 회장, 손경식 회장은 손을 들지 않았다.

이재용 부회장과 손경식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7개 그룹 총수들은 전경련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회장단을 맡고 있다.

발언권을 얻은 구본무 회장은 “전경련은 헤리티지재단처럼 재단으로 운영하고, 각 기업간의 친목 단체로 남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구 회장은 IMF외환위기 당시 전경련이 중재를 맡은 빅딜로 반도체 사업을 포기하면서 전경련 행사에 발을 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날 주요 그룹 총수들이 전경련 해체에 반대하면서 새로운 역할과 위상을 모색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반면 재계 1위인 삼성의 이재용 부회장은 전경련 탈퇴를 선언했다. 최태원 회장 역시 “전경련이 환골탈태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해체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러한 40~50대 젊은 총수들의 입장은 앞으로 전경련의 존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경련 해체를 둘러싼 총수들이 의견이 나뉜 것은 세대별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1961년 설립된 전경련은 초대 회장인 고(故) 이병철 삼성 선대회장을 비롯해 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 구자경 LG 명예회장, 고 최종현 SK 회장, 김우중 대우 회장 등 창업세대가 회장을 맡아 재계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창구로서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2·3세 후계 경영체제로 전환한 대기업들이 늘면서 세대간 친목단체 기능은 떨어져 관심이 멀어졌다. 여기에 정경유착 고리라는 비난까지 받으면서 부정적인 인식까지 갖게 된 상황이다. 실제로 허창수 회장은 2011년 2월부터 연임을 거쳐 내년 2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지만 차기 회장을 맡겠다는 후보가 나오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회장단이 해체를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표현한 만큼 내년 2월 허창수 회장의 후임 선출과 함께 쇄신방안 마련이 향후 전경련의 존폐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한대욱 기자]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전경련 해체에 반대하는 재계 총수들이 손을 들고 있다. (손든 사람 순서대로 왼쪽부터) 구본무 LG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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