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끝나니 졸음운전 사고 35%↑...“시스템 장착 의무화”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보고서
연평균 졸음운전사고 6300건 발생
코로나19 이후 3년간 급증
車이동 많은 11월 사고건수 최대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 정착 의무화”
  • 등록 2024-11-07 오후 4:53:42

    수정 2024-11-07 오후 4:53:42

경부고속도로. 사진=연합뉴스
월별 졸음운전 사고발생 건수. 자료=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보고서
[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코로나19 이후 최근 3년간 졸음운전 사고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감소를 위해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DMS) 정착 의무화가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7일 ‘졸음운전 사고 실태 및 감소방안’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가입 차량의 자동차사고를 분석한 결과 지난 5년간 총 3만1792건의 졸음운전 사고가 발생했다. 연평균 6358건이다.

특히 2021년 앤데믹 이후 졸음사고가 급증해 최근 3년간 사고 건수가 35.4% 증가했다. 나들이, 지역축제 등으로 차 이동량이 많은 11월에 졸음사고가 빈번했다. 한 달 평균 614.6건 사고가 발생해 전체 월평균 사고 대비 16% 많았다.

최근 5년간 고속도로 졸음사고가 45.1% 증가해 일반도로보다 사고 증가율이 높았다. 사고 유형별로 보면 도로이탈·전복 및 차단독사고가 전체의 48.3%를 차지했다. 추돌사고도 전체의 37.8% 수준이었다.

전체 졸음운전 사고의 83.3%가 승용차에서 발생했다. 화물차 졸음운전 사고는 지난해 1032건이 발생해 2019년에 비해 35.2% 늘어났다.

운전자 연령별로 보면 최근 5년 졸음운전 사고 64.8%가 40세 이상 운전자에 의해 발생했다. 지난 2019년 대비 39% 증가한 수치다. 반면 39세 이하 졸음운전 사고는 같은 기간 6.9% 감소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줄었다.

연구소는 졸음운전 예방을 위해 DMS 장착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DMS는 운전자가 눈을 감을 때 모니터 계기판에 수면 표시를 하고, 음성 경고를 통해 졸음운전을 예방하는 시스템이다.

유럽연합(EU)은 규정 개정을 통해 2022년 7월 이후 출시되는 승합 및 화물차에 DMS 설치를 의무화했다. 올해 7월부터는 차종과 관계없이 신차에 DMS를 장착토록 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고급차량에 한해 옵션사양으로 보급 중일 뿐 의무사항은 아니다.

최관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졸음운전 예방은 운전자 개인의 노력만으로 부족하다. 차량안전기술을 접목한 시스템적 보완과 조화를 이룰 때 효과적으로 사고를 감소시킬 수 있다”며 “차량 내 운전자 모니터링시스템 장착 의무화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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