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빅3’, 엇갈린 3분기…“북미 등 다각화 드라이브”(종합)

아모레·LG생건·애경, 3분기 실적 ‘희비’
美·日서 선방한 아모레는 영업익 160%↑
타 사업부문 부진했던 LG생건은 역성장
中 발목잡힌 애경도 울상, “해법은 다각화”
  • 등록 2024-10-31 오후 5:50:37

    수정 2024-10-31 오후 5:57:04

[이데일리 김정유 경계영 기자] 국내 화장품(뷰티) 업계 ‘빅3’가 올 3분기 엇갈린 실적을 기록했다. 기존 주요 시장이던 중국에서의 성과와 이를 보완할 북미·일본에서의 성적표가 빅3의 희비를 갈랐다. 올 4분기에도 아모레퍼시픽(090430), LG생활건강(051900), 애경산업(018250) 등 빅3의 시장 다각화 전략이 더 가속화할 전망이다.
북미 효과 아모레는 ‘활짝’, LG생건은 ‘부진’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 3분기 영업이익 75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160%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고 31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68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1% 늘었다. 북미 시장 호조에 따른 결과다.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은 3분기 북미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08% 증가한 1466억원을 기록했다.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매출도 545억원을 기록하며 339% 증가했다. 이에 따른 아모레퍼시픽의 올 3분기 해외 전체 매출은 35.8% 성장한 4313억원을 기록했다.

자회사 코스알엑스의 실적 편입 효과와 함께 설화수, 라네즈, 이니스프리 등 주요 브랜드가 고객 접점을 확대한 성과라는 설명이다. 일본 등 기타 아시아 시장 매출(1325억원)도 52%나 늘었다. 하지만 중화권 매출은 35% 감소한 976억원을 기록했다.

기존 중국 시장의 의존도가 점차 낮아지며 전략적으로 키우고 있는 북미, 일본 등을 중심으로 주요 브랜드들이 호조를 보인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경쟁사 LG생활건강은 3분기 영업이익(1061억원)이 17.4% 떨어지며 다소 부진했지만 뷰티 사업에선 활짝 웃었다.

LG생활건강의 3분기 뷰티 부문 매출은 650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9%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42.8% 증가한 114억원을 기록했다. 생활용품(HDB)와 음료 등 모든 사업 부진 속에서 유일하게 뷰티만 선전한 모습이다.

해외 매출은 중국에서 12.1% 증가한 1539억원이었고 일본에선 10.1% 늘어난 961억원을 기록했다. ‘더후’ 브랜드를 중심으로 현지 온라인 매출 성장이 한몫을 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하지만 북미에선 매출(1253억원)이 15.9% 역성장했다.
애경도 성적 악화, 시장 다각화 속도

애경산업은 중국 수요 부진 여파에 휘청였다. 3분기 영업이익이 9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8.0%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0% 줄어든 1653억원이었다.

애경산업의 3분기 뷰티 사업은 매출 570억원, 영업이익 3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5.2%, 53.2% 줄었다. 중국내 소비 위축과 마케팅 투자 확대 영향이다. 다만 일본 매출은 현지 오프라인 채널 확대로 전년대비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애경산업은 루나 글래시 레이어 틴트, 베이스 챔피언십 에디션, 에이지투웨니스(AGE20‘S)·프루아 에디션 등 주력 브랜드에서 신제품이나 기획세트를 출시해 신규 고객 유입을 늘리고 국내외 팝업을 운영해 브랜드 인지도와 소비자 접점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내 뷰티 빅3 업체들은 중국와 북미·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전개 중이다. 중국 의존도를 차츰 낮추면서 전략 시장을 키우겠다는 목표다. 최근 로레알 등 글로벌 뷰티 기업들도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매출이 감소하는 등 중국 내수 부진에 따른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때문에 올 4분기에도 국내 뷰티업계는 북미와 일본 중심 다각화 전략에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위축되고 있지만 여전히 규모가 큰만큼 국내 업체들도 현지 사업 구조 재편으로 수익성 키우기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며 “뷰티 업체들은 앞으로도 북미와 일본 중심으로 전용 신제품을 선보이거나 주요 리테일 채널 입점을 확대하는 등 시장 다각화 전략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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