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5일 박근혜 대통령의 검찰 조사 연기 요청에 대해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기동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검찰조사 연기요청은 조사를 회피하고, 최순실과 문고리 3인방 등 측근 보호를 위한 꼼수일 뿐”이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검찰이 일방적으로 일정을 통보했다’며 불평을 늘어놓는 모습에서 ‘성실히 수사받겠다’는 대통령의 사과가 한낱 ‘위기모면용’에 불과했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서면조사 운운하는 것 또한 아직도 자신의 죄가 무엇인지, 국민한테 무엇을 사죄해야 하는지 모른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90초 사과’, ‘9분 재사과’, ‘13분 회동’에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며 “수사 하루 전에 ‘진박’ 유영하씨를 변호사로 임명한 것 또한 국민의 분노와 절규를 한낱 정치 싸움으로 몰고 가겠다는 저열한 수작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기 대변인은 “시작도 하기 전에 ‘조사 연기’, ‘시한부 기소중지’를 검토하는 것은 부실수사를 하겠다는 의지 표명이나 다름이 없다”며 “성실하고, 성역 없는 수사 없이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BBK 곰탕수사’를 재현한다면 국민은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검찰에도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