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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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비디오게임 유통체인 게임스탑의 ‘미친 주가’ 여파가 월가 전체로 확산하며 위기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제2, 제3의 게임스탑이 속출하면서 증시 폭락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게임스탑 주가는 지난 13일 이후 10거래일간 무려 1641.90%(19.95달러→347.51달러) 폭등했다. 이날 장중에는 380.00달러까지 치솟았다. 오프라인 중심인 게임스탑의 경영상 호재가 미미하다는 점에서 펀더멘털과 무관한 투기적 거래라는 평가다.
게임스탑 현상은 단순 해프닝이 아니다. 코로나19 이후 위기를 맞고 있는 극장 체인 AMC의 주가는 이날 하루 301.21% 폭등했다. AMC는 유통 주식 대비 공매도 잔량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게임스탑에 이은 조직적 개인투자자들의 타깃 중 하나로 꼽혀 왔는데, 곧바로 극한의 변동성을 보인 것이다. 이외에 익스프레스(214.41%), 베드배스&비욘드(43.45%), 내셔널 비버리지(40.17%), 블랙베리(32.66%) 등의 주가가 치솟았다. 대량 공매도로 어마어마한 손실을 본 헤지펀드 멜빈캐피털은 숏 포지션(주식 혹은 옵션을 매도한 상태)을 접으며 개미들에 백기투항했고, 일각에서는 파산설까지 나돌 정도로 시장은 혼돈에 빠져 있다.
주목되는 건 게임스탑 사태가 증시 전체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1% 하락했다. 투자업체 바이탈 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풀리 회장은 “시장은 그간 게임스탑 현상을 호기심으로 봤다”며 “그러나 폭등이 이어지며 시장 신뢰를 잠식하고 있다”고 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암초에 주가가 너무 급등했다는 불안감이 갑자기 도드라지는 기류다.
급기야 규제당국까지 나섰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성명을 내고 “주식·옵션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변동성을 인지하고 있다”며 “적극 감시하고 있다”고 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