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는 루게릭병 환자를 위한 아이스버킷 캠페인이 주목 받았다. 더 이상 기부가 성공한 기업인이나 스타들의 전유물이 아닌 시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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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완희 빅워크 대표(34)는 “기부 자체를 재미있게 하면서 다양한 요소를 넣을 수 있지 않을까 고민했었다”며 “일상 안에서 기부가 일어날 수 있다면 일반인들의 참여도 쉬울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2012년 사업을 시작한 빅워크는 누적 다운로드 54만건을 기록했다. 일주일에 2~3회 이상 활동하는 사용자 수는 3만4000명 가량이다. 이들은 10m 걸을 때마다 1눈(noon)이라는 가상의 포인트를 적립한다. 사용자가 참여하는 캠페인마다 차이가 있지만 1눈은 1원으로 계산된다.
적립된 포인트는 ‘모음통’이라는 카테고리에 개설된 기부 프로그램에 적립한다. 기부 프로그램은 기업이나 기관이 만든다. 사용자들이 걸어 적립한 포인트만큼 기업이나 기관이 기부를 하는 식이다.
얼마 전에는 카카오 직원들이 자체적으로 빅워크 앱을 활용해 기부를 한 적도 있다. 운동을 하면서 기부도 하자는 이벤트를 자체적으로 연 것이다.
하루 1km를 걷는 사람이라면 매일 100원 가량의 포인트를 모을 수 있다. 한 달이면 3000원이다. 많이 걸을 수록 포인트는 더 많이 쌓인다. 이렇게 모인 기부금이 누적 18억원 정도다.
사용자들은 자신이 걸은 시간, 이동 경로, 칼로리 소모량까지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자신이 얼마만큼 기부했는지도 쉽게 볼 수 있다.
한완희 빅워크 대표는 창업 전 철도 공사에서 디자인 업무를 했다. 스마트폰 보급에 따라 누구나 손쉽게 기부를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빅워크를 기획했다.
그러나 처음부터 사업이 쉽게 시작되지는 못했다. 무작정 사업부터 시작했던 탓이다. 재무적인 사업 계획이 필요했었다.
결국 사업 시작 2년만에 빅워크는 문을 닫았다. 2014년 말에 다시 사업을 시작했고 본 궤도에 올랐다. 한 대표는 “창업 초기 버티는 데 급급했다면, 2014년부터는 사용자들이 뭘 필요로 할 지 고민했다”며 “이후 매출도 자연스럽게 올랐다”고 말했다.
빅워크의 직원 수는 한 대표 포함 8명이다. 그는 “아직도 미미하지만 어떻게 우리 사회에 공헌할까 고민중”이라며 “플랫폼을 확실하게 구축하고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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