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면분할 후 공매도 먹잇감 된 삼성전자…5만원대 지킬까

  • 등록 2018-05-14 오후 5:53:06

    수정 2018-05-14 오후 7:02:56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삼성전자가 공매도(주가 하락에 배팅하고 타인의 주식을 빌려 미리 매도하는 행위)에 시달리고 있다. 액면분할 후 개인 매수세 유입으로 주가 상승을 기대했지만 오히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주가가 연일 하락 중이다.

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34% 내린 5만 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장중 한때 4만 990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지난 4일 시초가 5만 3000원으로 액면분할 후 첫 거래를 시작한 뒤 6거래일 동안 5.5%(2900원)가 떨어졌다. 이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721억원, 7717억원을 순매도 했다.

특히 액면분할 이후 공매도 물량이 폭증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삼성전자 전체 거래대금(7595억원) 중 공매도 비중은 14.28%로 약 9.6배 늘었다. 공매도 거래대금은 1085억원, 공매도 수량은 215만 9352주를 기록했다. 액면분할 직전일(4월 27일) 공매도 비중은 1.48%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액면분할이 개인에게는 호재였지만 기관과 외국인에게 ‘중립적’이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시장 수급 상황에 맞게 삼성전자의 비중을 조정하기가 훨씬 더 수월해졌고, 코스피 시장에 대한 매도포지션이 늘면서 삼성전자에 대한 하락 배팅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6월 1일 중국이 MSCI 지수에 편입될 예정으로 코스피에 대한 패시브 매도 물량이 나오고 있다”며 “코스피 시장에 대한 비중을 줄이면서 삼성전자에 대한 비중도 함께 줄여나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중국의 MSCI 지수 편입으로 발생하는 한국 패시브 물량은 1조 5000억원에 달한다.

무엇보다 시장의 관심이 남북경협주(株)로 쏠린 가운데 반도체 업황의 모멘템 부재도 한 몫했다는 분석이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11일 미국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끝으로 반도체 대형주의 실적 시즌이 종료됐다”며 “반도체 대형주의 최선호주로 삼성전자를 유지하지만 5~6월에는 SK하이닉스를 상대적으로 선호한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액면분할 이후 투자자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새로운 주주이익 환원 정책을 발표하기 어려운 가운데 조속한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받고 있으며 이와 같은 대외적 변수의 영향이 완화돼야 주가 상승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오히려 지금이 저가 매수 타이밍이란 의견이 대다수였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주가를 액면분할 이전으로 환산하면 250만원 정도”라며 “올 들어 230만원대까지 떨어졌던 주가를 생각하면 4만원 이하로도 추가 하락할 수 있지만 이는 저가 매수 타이밍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공매도는 단기 이슈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하반기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만큼 삼성전자의 실적에 대한 펀더멘탈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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