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상생' 요구하는 과기부…"네이버, 5년간 600억 쏜다"

유상임 장관, 취임 후 첫 네카오 등 플랫폼 대표 만나
네이버, 소상공인 AI교육 프로젝트에 600억 지원
카카오, 선물하기 교환권 정산 월 4회서 10회로
쿠팡, 우수 과학기술 '中企 전용관' 운영
  • 등록 2024-11-06 오후 7:23:49

    수정 2024-11-06 오후 9:48:07

[이데일리 최정희 김범준 기자] 네이버, 카카오, 쿠팡 등 주요 플랫폼 업체들이 자사에 입점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지원책을 내놨다. 인공지능(AI) 교육부터 빠른 정산, 마케팅 지원 등 선물 보따리를 풀어놨다. 특히 네이버는 소상공인 AI 교육 프로젝트에 5년간 600억원을 투자한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플랫폼사 CEO 간담회’ 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도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신정책관, 황도연 당근마켓 대표, 박대준 쿠팡 대표, 최수연 네이버 대표, 박성호 한국인터넷기업협회장,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봉의 서울대학교 교수, 정신아 카카오 대표,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트워크정책실장.(출처: 과기정통부)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6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과기정통부-주요 플랫폼사 대표 간담회’를 열고 취임 후 처음으로 플랫폼사들과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최수연 네이버 대표, 정신아 카카오 대표, 박대준 쿠팡 대표, 황도연 당근마켓 대표, 박성호 인터넷기업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플랫폼사들은 소상공인 지원 방안을 쏟아냈다. 네이버는 2016년부터 ‘프로젝트 꽃’이란 이름으로 소상공인을 지원해오고 있는데 프로젝트 꽃의 재원인 ‘분수펀드’를 통해 5년간 600억원을 소상공인에게 투자한다. 발표를 맡은 손지윤 네이버 정책전략총괄 책임리더는 “100만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SME(중소기업) AI 교육’ 프로젝트를 시작, 소상공인들의 AI 디지털 리터러시(literacy·읽고 쓰는 능력)를 높이고 영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향후 5년간 약 600억 투자를 예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누적으로 6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운영해왔다. 57만명의 판매자들이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를 운영하고, 오프라인에선 230만개 이상의 상점이 플랫폼에 연결돼 있다. 연 매출 5000억원 이하 중소사업자이면서 스마트스토어 창업이 1년 미만일 경우엔 1년간 수수료를 면제하고 있다.

카카오는 빠른 정산 등을 약속했다. 박윤석 카카오 동반성장 성과리더는 “카카오 선물하기 교환권 정산 횟수를 월 4회에서 내년 상반기중에는 월 10회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톡스토어의 경우 구매 확정 후 2영업일 이내 정산을 진행하고 있다. 또 카카오톡 채널 메시지 발송 비용을 인원 제한 없이 신청한 소상공인 모두에게 1인당 30만원씩을 지원키로 했다. 카카오는 톡스토어 수수료를 동결하고 있다. 카카오는 일명 ‘단골 프로젝트’로 전통시장 상인 대상으로 소상공인들이 디지털 전환을 통해 단골손님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총 15곳의 상권에서 단골거리를 만들어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와 함께 소상공인들의 금융, 결제 수수료를 지원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는 특정 조건을 만족하는 소상공인 가게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에게 디지털 카드를 발급하고 혜택을 주는 프로그램도 개발하고 있다.

쿠팡의 경우 2022년 8월부터 전국 중소상공인들의 디지털 판로 개척을 위해 ‘착한 상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날 간담회를 계기로 우수 과학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 제품을 발굴, 착한 상점에 ‘ICT 중소기업 전용관’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또 오픈마켓 입점 대상자로 운영 중인 ‘빠른 정산’ 서비스를 이달 ‘로켓그로스(쿠팡의 전국 물류 인프라를 활용해 주문된 상품의 보관, 포장, 배송, 반품, 고객 응대 등 쿠팡이 대행하는 서비스)’ 입점 사업자까지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당근 역시 동네 사장님들의 매출 확대를 지원하고 홍보를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동네 장사 성공 노하우를 담은 글쓰기 대회 ‘사장님 어워즈’나 사장님 학교 등을 꾸준히 해나가기로 했다.

유 장관은 이날 플랫폼 업체들의 소상공인 상생 지원을 당부했다. 그는 “최근 들어 10명의 자영업자 중 1명이 폐업을 하는 상황인데 플랫폼을 사용하는 업체는 그렇지 않은 업체보다 매출액이 훨씬 높도 폐업률이 낮다는 통계가 있다”며 “플랫폼이 소상공인 판로 확대, 디지털 전환 등을 지원하면 소상공인들이 경쟁력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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