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탑 주가 폭등 진원지 '월스트리트베츠'…일시 폐쇄후 다시 공개 전환

토론방 운영진 "이용자 폭증해 통제·관리 불가 이유"
주가조작 논란·금융당국 규제 가능성도 영향 끼친듯
일각선 "월가 금융사들이 손쓴것 아니냐" 음모론도
  • 등록 2021-01-28 오후 5:47:47

    수정 2021-01-28 오후 5:47:47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게임스탑 주가 폭등의 진원지로 꼽히는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레딧의 토론방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가 한시적으로 폐쇄됐다가 다시 문을 열었다.

2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월스트리트베츠 토론방은 이날 저녁 6시 30분경(동부 표준시 기준) 외부인들의 접근을 제한한다는 공지와 함께 비공개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토론방에 입장하기 위해선 “초대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날 저녁 7시 45분 토론방은 다시 공개로 전환됐다.

일각에선 월가 금융기관들이 손을 쓴 것이 아니냐는 음모론이 제기됐다. 그러나 이 토론방을 중심으로 주가조작 논란이 일면서 미 언론과 월가의 관심이 집중되자 운영진이 부담을 가지게 됐고, 신규 회원이 급증해 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아울러 금융당국까지 나서 규제 가능성을 시사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토론방 운영진은 일시 폐쇄한 이유에 대해 더 이상 게시판을 통제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운영진은 “최근 전례 없는 신규 이용자가 유입, 레딧의 콘텐츠 정책과 토론방 자체 규칙을 기술적 자동 지원 없이는 집행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공개로 전환한 이후에도 새로운 글을 게재하거나, 인기가 높은 주요 게시물엔 댓글을 달 수 없도록 했다고 CNBC는 전했다.

월스트리트베츠 토론방은 미 주식시장에서 공매도 세력과 싸우면서 게임스톱, 블랙베리, AMC 엔터테인먼트 등 일부 종목 주가를 비정상적으로 폭등시키면서 화제가 됐다. 이후 개인 투자자들에겐 ‘반(反)월가’의 성지와 같이 여겨지기 시작했고, 가입자 수도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토론방 참여 회원은 전날 250만명에서 이날 하루에만 100만명이 늘어 약 35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도 미 뉴욕 증시가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월스트리트베츠가 지목한 게임스톱 주가는 134.8% 급등했고, AMC엔터 역시 300% 이상 폭등했다. 이에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게임스톱 등의 움직임을 적극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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