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모처럼 만에 1370원대로 내려가 마감했다.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금리 인상 의지를 밝히면서 엔화 강세에 환율도 하락 압력을 받았다.
|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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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82.5원, 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2.6원 내린 1379.9원에서 장을 마쳤다. 지난 21일(1375.2원) 이후 8 거래일 만에 1370원대로 내려온 것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1.5원 내린 1381.0원에 개장했다. 지난 26일 새벽 2시 마감가(1379.8원) 기준으로는 1.2원 상승했다. 개장 이후 1380원을 중심으로 등락하던 환율은 오전 10시 10분께 1377.0원으로 내려갔다. 오후 내내 환율은 1370원 후반대를 횡보하다 마감했다.
이날 장중 BOJ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9월에 이어 기준금리를 2회 연속 동결했다.
BOJ는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경제와 물가가 예상대로 움직이면 금리 인상을 지속한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BOJ는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이전과 같은 0.6%로 제시했다. 내년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 1.0%에서 1.1%로 상향했다.
이에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면서 엔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발표 이후 달러·엔 환율은 153엔에서 152엔 초반대까지 내려갔다.
달러화 강세는 소폭 완화됐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3시 11분 기준 104.03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7.12위안대로 오름세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환율 상승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8600억원대를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1400억원대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6거래일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이날 월말을 맞아 수급이 많지 않아 거래량이 적었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65억66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한편 정규장 마감 이후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가 이번 회의 결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진행 중이다.
| 31일 환율 흐름. (사진=엠피닥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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