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드모터스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스팩인 처칠캐피털Ⅳ와 합병한다고 2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 회사 주식은 주당 15달러로 책정됐고, 이에 따라 전체 시가총액은 240억달러(원화 약 26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까지만 해도 150억달러 정도로 추산됐던 루시드모터스의 기업가치가 한 달 만에 90억달러나 훌쩍 뛴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아직 첫 제품조차 만들지 못한 스타트업으로, 니콜라, 피스커, 로즈타운 모터스 등 앞서 상장된 전기차 스타트업이 40억달러 안팎의 가치를 인정받은 데 비하면 약 6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스팩은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회사로, 투자자는 우선 돈을 모아 스팩을 세워 상장한 뒤 자금 모집 당시 목표로 밝힌 실제 기업을 기한 내에 합병해야 한다. 이를 통해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비상장 우량기업을 손쉽게 상장기업으로 만들 수 있다. 투자자는 해당 기업의 주식을 팔아 이익을 챙긴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처칠캐피털Ⅳ 주가가 40달러에 형성됐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루시드모터스의 기업가치를 650억달러 이상으로 평가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루시드모터스는 올 하반기부터 자사 전기차 ‘루시드 에어’ 생산과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1회 충전시 루시드 에어의 주행가능 거리는 832㎞로 전기차로서 사양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롤린스 최고경영자(CEO)는 3단계에 걸친 공장 증설을 통해 연간 36만5000대의 차량을 생산하겠다고 이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