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떠난 풍산개… 광주 동물원서 새끼 ‘별’과 만날까?

  • 등록 2022-11-14 오후 6:41:44

    수정 2022-11-14 오후 6:41:44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 측이 정부에 반환한 풍산개 ‘곰이’와 ‘송강’이 광주 우치동물원에 맡겨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앞서 사육 중인 새끼 ‘별’과 상봉하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기르다 정부에 반환한 풍산개 두 마리, 곰이(암컷·앞쪽)와 송강(수컷·뒤쪽)이 지난 10일 오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수의과대학 부속 동물병원 앞뜰에서 산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4일 광주 우치공원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대통령기록관은 최근 곰이와 송강의 새끼 6마리를 분양한 서울, 인천(2마리), 대전(2마리), 광주 등 지자체와 동물원에 부모견도 사육할 수 있는지 물었다.

다른 동물원들은 사육 여건 등을 이유로 고사했지만, 곰이와 송강의 새끼 중 한 마리인 별을 기르고 있는 광주 우치동물원 측은 “사육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뜻을 전했다.

대통령기록관 소속 부처인 행정안전부에서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기존에 새끼들을 사육하는 동물원에 맡기기로 한다면 행선지는 우치동물원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우치공원 관리사무소 측은 최종 결정이 나면 5∼7일 정도 공간 확보, 사육자 선정 등 준비 기간을 거쳐 곰이와 송강을 넘겨받을 예정이다. 적응도에 따라 별이와 함께 키우는 방안도 검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2019년 8월 분양된 별과 부모견이 3년여 만에 상봉하게 되는 셈이다.

광주 우치동물원으로 분양된 별이의 모습 (사진=광주우치동물원 제공)
다만 곰이와 송강은 대통령기록물인 만큼 분양이 아닌 대여 형식으로 넘겨지게 된다. 우치공원 관리사무소는 도난, 분실, 부적응 등 가능성에 대비해 곰이, 송강을 특별 관리할 방침이며, 적응 기간을 지나서도 일반인 관람은 제한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치공원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일반 관람객은 산책, 활동 중인 모습이나 울타리 안 생활 정도를 보게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행안부 결정이 어떻게 날지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일단 대비는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곰이와 송강은 2018년 9월 남북정상회담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선물한 풍산개로 문 전 대통령이 기르다가 최근 정부에 반환해 경북대 동물병원에서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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