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 측이 정부에 반환한 풍산개 ‘곰이’와 ‘송강’이 광주 우치동물원에 맡겨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앞서 사육 중인 새끼 ‘별’과 상봉하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 문재인 전 대통령이 기르다 정부에 반환한 풍산개 두 마리, 곰이(암컷·앞쪽)와 송강(수컷·뒤쪽)이 지난 10일 오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수의과대학 부속 동물병원 앞뜰에서 산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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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광주 우치공원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대통령기록관은 최근 곰이와 송강의 새끼 6마리를 분양한 서울, 인천(2마리), 대전(2마리), 광주 등 지자체와 동물원에 부모견도 사육할 수 있는지 물었다.
다른 동물원들은 사육 여건 등을 이유로 고사했지만, 곰이와 송강의 새끼 중 한 마리인 별을 기르고 있는 광주 우치동물원 측은 “사육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뜻을 전했다.
대통령기록관 소속 부처인 행정안전부에서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기존에 새끼들을 사육하는 동물원에 맡기기로 한다면 행선지는 우치동물원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우치공원 관리사무소 측은 최종 결정이 나면 5∼7일 정도 공간 확보, 사육자 선정 등 준비 기간을 거쳐 곰이와 송강을 넘겨받을 예정이다. 적응도에 따라 별이와 함께 키우는 방안도 검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2019년 8월 분양된 별과 부모견이 3년여 만에 상봉하게 되는 셈이다.
| 광주 우치동물원으로 분양된 별이의 모습 (사진=광주우치동물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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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곰이와 송강은 대통령기록물인 만큼 분양이 아닌 대여 형식으로 넘겨지게 된다. 우치공원 관리사무소는 도난, 분실, 부적응 등 가능성에 대비해 곰이, 송강을 특별 관리할 방침이며, 적응 기간을 지나서도 일반인 관람은 제한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치공원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일반 관람객은 산책, 활동 중인 모습이나 울타리 안 생활 정도를 보게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행안부 결정이 어떻게 날지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일단 대비는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곰이와 송강은 2018년 9월 남북정상회담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선물한 풍산개로 문 전 대통령이 기르다가 최근 정부에 반환해 경북대 동물병원에서 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