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대북 지원과 관련해선 정부 차원에서 구체적 계획을 세우거나 논의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남북 간 보건·방역 협력이 필요하다는 의지는 재확인했다.
이인영 장관은 이날 오후 ‘YTN 뉴스특보’에 출연해 “인도주의 문제 대해서는 어떤 상황이 와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 했는데 큰 것이든 작은 것이든 평양 측에서 아무런 답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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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관은 “개성공동연락소 폭파 사건 직후 굉장히 어려운 조건 속에서 장관 일을 맡게 됐다”면서 “그래서 성급하게 한꺼번에 남북관계를 급격하게 좋게 만들기 쉽지 않겠다 판단했다. 작은 무역이라든가 또 먹는 것, 아픈 것, 죽기 전에 보고 싶은 것, ‘먹아죽’ 같은 인도주의 문제에 대해 흔들림없이 추진하겠다고 했는데 아직 평양 측에서 아무 답이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북한에 대한 코로나 백신 지원 검토 여부에 대해서는 정부 차원의 논의를 하고 있지 않다면서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장관은 “정부 차원에서 아주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거나 그걸 위한 논의를 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다만 일정한 조건이 된다면 백신 협력을 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겠는가. 우선 우리 국민의 백신접종이 어느 정도 이뤄지고 국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우리 정부가 백신접종 관련해 협력하는 길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북이 국제사회에서의 백신 공급량이 어느 정도 확보되고 효과도 검증된다면 북이 어느 시점에선가 국제사회로 백신접종 협력과 관련해 나올 때 그런 시점에서 우리가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3월로 예정된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해선 연기 의지를 재차 피력했다. 이 장관은 “통일부 장관 입장에서 군사훈련보다 평화회담이 많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코로나 상황도 있고 또 인근 나라 일본에서 가까운 시간 안에 올림픽도 이뤄지고 있고 그다음에 바이든 정부가 어떤 대북정책을 추진할 것인지도 좀 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런 것들 속에서 조금 더 우리가 유연하게 지혜로운 결론을 도출하는 게 어떤가 그런 측면에서 연기하는 것도 검토해 볼만하다”며 “북쪽에서도 한미 군사훈련과 관련해서 좀 유연하게 판단하고 또 이해하려는 노력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에 따른 미국 방문 계획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우리 입장에서 한미 간의 정책적인 조율 또 공조들을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미국을 방문해 미국의 주요 정책 입안자들, 담당자들과 대화하고 소통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면 전혀 주저하고 마다할 일이 아니다”고 입장을 전했다.
개성공단이 중단한지 5년이 지난 데 대해선 “실제 국회에 있을 때 개성공단 폐쇄조치를 접하면서 마지막 숨구멍이 막힌 것 같은 그런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고 회상하면서 “정부로서는 어떤 경우에도 개성공단 입중기업들 그 손을 놓지 않을 것이고 개성공단 재개와 관련한 모든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 실제로 개성공단 재개는 남북 정상간의 합의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개성공단은 날마다 작은 통일이 일어나는 기적의 공간”이라면서 “조건이 되는 대로 개성공단을 열어서 우리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들의 마음 이런 것들을 치유하고 무엇보다 우리 겨레가 서로 평화와 통일로 가는 그런 숨구멍을 다시 연결하는 일이 일어나기를 기대하고 노력하려고 한다”고 했다.
아울러 남북관계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도 했다. 이인영 장관은 인터뷰 말미에 “올해 전력을 다해서 상반기 중으로 한번 반전의 기회를 만들어보겠다”며 “하반기에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본격적으로 제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우리 국민들도 응원해달라. 또 함께 격려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