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이데일리 김대웅 특파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7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보호무역주의를 직접적으로 비판했다. 아울러 세계경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강조하면서 중국의 리더십을 피력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연설에서 “역사적 관점에서 경제의 세계화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강조하며 “경제 세계화의 부정적인 부분을 해결하고 글로벌화를 통해 더욱 많은 국가와 민족에게 혜택이 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에서 꿈틀대고 있는 보호무역주의가 세계 경제의 대안이 될 수 없고 앞으로도 경제의 세계화를 지속 발전시켜나가야 한다는 것이 연설의 핵심 내용이다.
시 주석은 이어 “투자자들을 위한 문을 항상 열어놓겠다”고 언급하며 사유재산 보호와 공정한 경쟁 등을 약속했다. 보호주의로 나아가는 미국을 대신해 중국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달라는 호소였다. 그는 “향후 5년 동안 중국은 8조달러 규모의 상품을 수입하고 6000억달러의 외부 투자를 받아들일 계획”이라며 “세계 각국에 더 넓은 시장과 풍부한 자본을 제공하는 소중한 협력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중국 국가주석으로는 처음으로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까지 맡았다.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 등 중국을 대표하는 기업가들이 대거 동행한 만큼 비즈니스 외교에 적극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올해로 47회째인 이번 다보스포럼은 17일부터 20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열리며 국가정상급 리더 40~50명을 포함해 글로벌 리더 3000명이 참석한다. 올해 다보스포럼의 주제는 ‘소통과 책임의 리더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