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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중국의 관세청격인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수출액은(달러 기준) 전년동월대비 12.7%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5.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중국의 수출 증가폭이 두자릿수를 넘긴 것은 지난해 3월(14.8%) 이후 1년 7개월만이다. 중국의 수출액은 지난해 6월(-12.4%)과 7월(-14.5%) 크게 감소했다가 올해 들어서는 대체로 증가세를 보여왔다.
1~10월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5.1% 늘었다. 해관총서는 위안화 기준으로 기계·전기제품 수출이 같은기간 8.5% 증가하며 전체 수출액의 59.4%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중 선박과 자동차가 각각 74.9%, 20.0% 늘어 수출 증가세를 주도했다. 가전제품과 일반기계장비 수출도 각각 16.1%, 14.5% 늘었다.
1~10월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7% 늘었다.
중국은 내수 부진이 계속되면서 경기 침체 속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위기에 처해있다. 다만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한 중국의 수출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앞으로 중국의 수출 시장은 악재가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유세 당시 미국 수입품에 10~20%의 보편적 관세를 매기겠다고 공약했는데 중국에 대해선 최고 6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는 또 “트럼프의 관세 위협은 중국 공장 소유주와 관리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으며 지난해 4660억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을 구매한 EU와의 무역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가 확정됨에 따라 중국의 대응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현재 열리고 있는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에서 경기 부양책과 관련한 안건을 심의·의결하고 오는 8일 발표할 예정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6주 동안 중국 당국은 주식시장과 주택시장에 대한 직접 지원을 시작으로 경제를 부양하기 위한 조치를 점진적으로 내놨다”며 “부채가 많은 지방정부에 대한 금융지원도 며칠 내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