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은행동에 어제 하루 종일 전화통에 난리가 났다. 제2경인선이 확정돼 바로 앞에 역이 생긴다고들 생각해서 문의가 몰렸는데, 집주인들이 매물 호가를 올리지도 않고 아예 거둬들이더라.”(시흥 은행동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
이른바 ‘광시신도시’로 불리는 광명·시흥 3기 신도시 지정에 ‘호재’ 아파트단지를 찾는 눈길이 분주해졌다.
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에서 광명시흥지구를 6번째 3기 신도시로 발표한 전날에 ‘호갱노노’와 같은 부동산정보사이트에선 시흥은계한양수자인더클래스, 시흥센트럴푸르지오, 은계호반써밋플레이스 등 아파트가 검색어 상위권을 쓸었다. 은행동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광명 아파트 시세는 12~13억원인데 시흥 은계지구는 6~7억원이니 은계지구 매물 찾는 전화가 불나게 왔다”며 “아직 호재인지 악재인지 판단은 안 끝났는데 신도시 조성을 호재로 보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단기는 몰라도 장기 호재는 분명 맞다고들 생각하더라”며 “7만 가구 들어오면 인프라가 꽤 좋아질 것이란 기대들이 있다”고 했다.
시흥은계한양수자인은 1만3000여 가구로 조성된 은계지구에서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다. 이제 입주 3년차인 신축으로 전용면적 84㎡짜리 실거래가격이 지난해에 5억1000만원에서 6억8000만원까지 올랐다. 신도시 발표 후 시장 호가는 8억3000만원까지 뛴 상태다.
| 시흥은계한양수자인더클래스 아파트(사진=네이버 부동산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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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센트럴푸르지오도 은계지구의 대장 아파트로 꼽힌다. 입주 1년도 안된 새 아파트로 2000여 가구가 넘는다. 단지에 인접한 서해선 신천역이 제2경인선과 인천2호선이 지나는 트리플역세권이 될 것이란 소문에 주목도가 높아졌다. 대야동 C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노선 확정까지는 예비타당성조사 등의 절차가 남았겠지만 예타 시작과 통과, 착공 등 단계 때마다 집값이 오를 것”이라며 “입주한 지 얼마 안돼 매물이 거의 없다보니 수요를 못 따라가고 있다”고 했다.
광명에선 오는 5월 분양을 앞둔 광명뉴타운 ‘광명 2R구역’ 재개발지역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신도시 지정에 따라 가까운 개봉역에 경전철이 들어올 것이란 관측에서다. 지하 3층~지상 35층 26동으로 대우건설·롯데건설과 컨소시엄으로 총 3344가구를 분양한다. 광명동 D공인관계자는 “급매 한두 건 외엔 물건이 없다”며 “감정가 1억9200만원에 피(프리미엄) 4억5000만원 붙은 59㎡, 감정가 1억2400만원에 피 7억원인 84㎡ 정도 남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신도시 발표 후 악재인지 호재인지 따지는 집주인과 투자자들 전화 받느라 하루가 다갔는데, 장기적으론 호재로 봐야 한다”고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교통대책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추측만으로 호재 아파트를 고르는 건 특히 실거주 아닌 투자 목적이라면 신중해야 한다”며 “토지보상문제 등 신도시 조성까지 남은 관문이 많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