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갈등 속 中 외교부 자문단 방한

왕잉판 전 외교차관 등 전직 고위 외교관 3명 방한
"中 외교부 자문역할 하는 정책자문위 활동 일환"
외교·학술기관·대선캠프 인사 고루 만나 韓 동향 파악
  • 등록 2017-03-21 오후 7:24:08

    수정 2017-03-21 오후 7:24:08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왕잉판(王英凡) 전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 등 중국의 전직 고위 외교관 3명으로 구성된 중국 외교부 정책자문위원회 대표단 일행이 21일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을 예방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임 차관은 이날 오후 중국측 요청에 따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책자문위 대표단을 만나 최근 한중 관계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대표단은 지난 2012년에도 한차례 한국을 방문한 바 있다. 이번 방한도 정책자문위 활동의 일환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임 차관과의 면담에서는 최근 한중관계 등 상호 관심 사안에 대해 솔직하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정책자문위는 전직 고위 외교관과 전문가들로 구성(50~60명)된 기구로 중국 외교부와 지도부에 자문 역할을 수행한다.

이번 방한은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과 이에 따른 중국측의 보복조치로 한중간 외교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여론 동향과 차기 정부의 정책 방향을 탐색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일 한국에 도착한 대표단은 한국외교협회를 비롯해 전직 외교관, 연구기관, 유력 대선주자의 외교자문단 소속 인사 등과 폭넓은 만남을 갖는다.

이날 대표단은 임 차관과의 면담 전 오전에 한국외교협회와 간담회를 가졌으며, 22일에는 아산정책연구원에서 비공개 라운드테이블 간담회를 진행한다. 이어 같은날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외교자문단 일원인 석동연 전 외교부 재외동포영사대사와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경력의 위성락 전 주 러시아대사 등 전직 고위 외교관과도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중국 전문가는 “일련의 사드 보복조치 이후 중국에 대한 한국 내 여론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고 차기 정부가 상대적으로 중국에 우호적인 정권이 들어설 가능성이 높은 만큼 중국에서도 ‘속도 조절’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민간 트랙을 가동함으로써 국내 동향과 정세 파악을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왕 전 부부장은 주유엔 중국대사, 아시아 담당 특사 등을 역임한 바 있으며, 한중 수교 당시 중국 외교부 아주국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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