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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재판장 성창호) 심리로 열린 김 지사의 첫 공판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한 박씨는 “2016년 11월 드루킹 김씨와 측근 ‘둘리’ 오모씨가 김 지사에게 (킹크랩을) 시연할 사실이 있다”고 답했다.
박씨는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에서 회원들에게 킹크랩(댓글 조작 프로그램) 작동 방법을 교육하고 운영하는 등 김씨의 핵심 측근으로 꼽힌다. 현재는 김씨와 함께 구속기소 된 상태다.
드루킹의 지시로 김 지사에게 보여줄 브리핑 자료를 만든 박씨는 킹크랩 시연 당시 화면을 띄우고 스크롤을 내리는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또 시연 당시 “‘유시민 총리’ 검색어를 (순위로) 올린 것에 대해 드루킹이 (김 지사에게) 강하게 얘기했던 것이 생각난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씨는 지난해 2월 김 지사의 보좌관인 한모씨에게도 킹크랩을 시연한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지난해 2월 초 한씨가 산채를 방문했을 드루킹이 보여주라고 해서 직접 시연했다”며 “킹크랩을 시연하자 한씨가 ‘오오’라는 감탄사를 내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지사 측은 드루킹 일당의 진술은 신빙성이 떨어진다며 반박했다.
한편 이날 특검팀은 김씨가 텔레그램의 메시지를 증거로 제시하며 김 지사가 댓글조작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특검 측은 박씨에게 김씨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여주며 “김동원 휴대폰에서 기사(URL)가 뜨니 ‘처리하겠습니다’라고 뜬다”며 “AAA라는 게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에 박씨는 “AAA는 김경수 의원이 보낸 기사라는 뜻이다”며 “김경수 의원이 보낸 것이니 우선 작업하라는 뜻”이라고 답했다.
김 지사는 2016년 11월 9일 경공모 사무실을 방문해 드루킹 일당으로부터 킹크랩 초기버전(프로토타입)에 대한 시연을 참관한 후 드루킹 김씨에게 댓글조작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아울러 지난해 6월 드루킹과 6·13 지방선거까지 댓글조작을 계속하기로 하고 이에 대한 대가로 센다이 총영사를 드루킹 측에 제안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