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연합 "`대한항공 리베이트 의혹` 분노…진상 규명해야"

4일 성명서 통해 대한항공 규탄
"범죄 행위 관여 인사 즉시 물러나야"
"전문경영인 체제 필요성 증명하는 사건"
  • 등록 2020-03-04 오후 6:48:41

    수정 2020-03-04 오후 6:48:41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일명 강성부 펀드), 반도건설로 구성된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이 최근 제기된 대한항공의 리베이트 의혹과 관련해 관계 당국에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주주연합은 4일 ‘대한항공 리베이트 수수 의혹에 대한 한진칼 주주연합 성명서’를 통해 “심각한 범죄 행위가 한국을 대표하는 국적 항공사인 대한항공에서 발생한 것에 대해 분노와 유감”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날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채이배 민생당 의원은 “최근 프랑스 검찰은 에어버스가 대한항공 등 세계 유수의 기업에 항공기를 납품하면서 리베이트를 줬다는 사실을 확보했다”며 “이게 최종적으로 누구의 돈인지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외신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와 영국, 미국 검찰은 에어버스는 한국 항공사에 항공기 도입을 대가로 항공기 비용 일부를 리베이트 제공한 의혹을 받고 있다.

주주연합에 따르면 에어버스는 지난 1996년부터 2000년까지 대한항공의 A330 기종 10대 구매를 대가로 고위 임원에게 1500만 달러(한화 약 180억원)의 리베이트 지급을 약속했다. 이어 에어버스가 실제 2010년 200만 달러, 2011년 650만 달러, 2013년 600만 달러 등 세 차례에 걸쳐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주주연합은 “범죄 행위에 관여된 인사들은 즉시 물러나야 하고 새로 선임될 이사진에 포함돼서는 안 된다”며 “리베이트의 엄정한 진상 규명 및 책임자 처벌을 통해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관계 당국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리베이트 사건은 주주연합이 지향하는 전문경영인 체제가 왜 필요한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사건”이라며 “과거의 권위주의적 리더십과 밀실 경영으로는 회사가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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