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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시선은 ‘트럼프 흔적 지우기’와 ‘글로벌 리더십 회복’을 향해 있다. 지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4년간 축적된 난맥상을 단기간에 해소하겠다는 의지다. 여기에는 미 의회의 트럼프 탄핵으로 촉발된 ‘탄핵 쓰나미’에 새 정부의 의제가 휩쓸리지 않도록 차단하겠는 의도도 담겼다.
취임식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여파 속에 초유의 의사당 난입사태 이후여서 마치 군사지역을 방불케 하는 삼엄한 경계 속에 치러질 전망이다. 미국민들로선 새 정부에 대한 ‘기대’와 혹시나 모를 불상사라는 ‘불안’ 속에 새 정부 출범을 숨죽이며 지켜보게 되는 셈이다.
쪼그라든 취임식…트럼프 손 편지 전통도 깰듯
18일(현지시간) CNN방송·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워싱턴DC에는 2만명에 달하는 주(州)방위군이 투입된 상태다. 취임식이 열리는 의사당과 주변 도로는 폐쇄됐고 높은 철제펜스도 세워졌다. 앞서 미 국방부는 취임식 당일인 20일에는 병력을 최대 2만5000명까지 배치할 수 있도록 승인했고 무리엘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은 취임식 이튿날인 21일까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취임 전날 오후까지 델라웨어 자택에서 머무르다 저녁에 워싱턴DC로 이동, 백악관 건너편에 위치한 영빈관 블레어하우스에서 하루를 묵는다. 천주교 신자인 바이든 당선인은 취임식 당일 아침 가톨릭 미사에 참석한다.
그간 미 대통령 취임식은 의사당 서쪽 야외무대에 마련된 취임식장에서 오전 11시 30분경 시작됐다. 개회사를 시작으로 미국 국가 제창, 기도에 이어 부통령과 대통령 순으로 취임선서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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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 대통령 취임식은 행사를 대폭 축소한 탓에 과거처럼 연단 아래로 수십만명이 운집한 모습을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불과 2주 전 친(親)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사태가 벌어진데다, 취임식 당일에도 대규모 반대 시위에 테러 가능성이 있다고 안보당국이 경고하고 있어서다. 따라서 취임식 연단에 앉는 인원은 200여명에 불과할 것이라고 WP는 보도했다. 축하객도 많아야 1000명 정도로 예상된다.
바이든 당선인은 취임식을 마치고 의사당 동쪽으로 이동해 전통에 따라 군대 사열을 받는다. 이후엔 버락 오바마,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내외와 함께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참배·헌화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은 불발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취임식 불참을 공식 선언했다. 현재 분위기로선 역대 미 대통령들이 후임자들에게 남기는 ‘손 편지’ 전통도 끊길 것이라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취임식 후 오찬, 백악관까지 차를 타고 펼치는 퍼레이드, 저녁 무도회 등을 그동안 대통령 취임에 따른 후속행사들도 대부분 취소하거나 가상 행사, TV쇼로 대체하고 곧바로 백악관으로 들어가 공식 업무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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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점은 미국의 국제사회 리더십 회복에 찍혔다. 자연스럽게 바이든 당선인이 파리 기후변화협약 재가입, 각종 이민정책 철회 등 적극적으로 ‘트럼프 뒤집기’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 미 언론들은 이날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 첫 날 캐나다와 추진 중인 원유 수송사업인 ‘키스톤 XL 파이프라인 프로젝트’ 허가를 취소할 것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 프로젝트는 바이든 당선인이 부통령이었던 지난 2015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환경오염을 이유로 중단시켰지만,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1월 취임하자마자 행정명령으로 사업 재개를 지시해 ‘오바마 뒤집기’의 대표 사례로 꼽혀 왔다.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미국 텍사스주까지 총 길이 1800㎞의 송유관을 연결해 하루 80만배럴의 원유를 수송하는 사업이다.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후 지난 14일 공개한 경기부양안 ‘미국 구제 계획(American Rescue Plan)’, 코로나19 위기대응을 위한 마스크 착용 및 백신 접종 확대 등에 집중하며 소위 ‘경제 살리기’ 행보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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