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주목받는 원산..세계 시선 집중시키는 北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취재에 원산을 프레스센터로 지정..직선거리로 270km 이상
지난 평창 동계 올림픽 계기에도 南기자단 등 원산-마식령 스키장에 초대
때맞춰 노동신문을 통해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 건설 현장 처음으로 공개
  • 등록 2018-05-14 오후 5:13:58

    수정 2018-05-14 오후 5:13:58

북한이 원산 시내에 조성 중인 대규모 관광단지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의 건설현장 모습을 노동신문이 14일 공개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을 처음으로 언급한 이후 5개월 남짓한 기간에 빠른 공정을 보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북한이 오는 23~25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일정을 공개하면서 기자단을 위한 프레스센터를 원산에 마련키로 했다. 앞서 지난 평창 동계 올림픽 당시 우리측 관계자와 선수단, 기자단 등을 초대했던 곳이 바로 원산이다. 노동신문은 14일 원산 시내에 조성 중인 대규모 관광단지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의 건설현장 모습을 공개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원산은 풍계리에서 직선거리로만 270km 이상 떨어진 곳으로 취재 지원을 위한 프레스센터가 자리하기에는 지나치게 거리가 멀다. 북한 교통시설이 미진한 것을 떠올리면 원산에서 풍계리까지 이동에만 5~6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를 전세계에 생중계하겠다던 북한 발표와도 거리가 있다. 북한 외무성은 “핵시험장 폐기 상황을 현지에서 취재 촬영한 다음 기자센터에서 통신할 수 있도록 협조한다”고 밝혔다. 풍계리에서 취재한 내용을 원산으로 돌아와 공유해야 하는데 실질적으로 반나절 이상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럼에도 북한이 원산을 내세운 것은 여객기가 착륙할만한 곳으로 원산국제공항이 유일해서다. 북한 외무성 발표에 따르면 한국 기자를 포함한 미국과 중국, 러시아와 영국 등 5국 취재진은 우선 중국 베이징으로 집결한 뒤 항공편으로 원산까지 이동한다. 북한의 열악한 교통편과 통신 시설 등을 고려한 조치다.

한편으로는 북한의 원산 띄우기 일환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발표에 뒤이어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의 건설현장 모습을 노동신문을 통해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심혈을 기울여 건설하고 있는 곳으로 올해 신년사에서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을 처음으로 언급한 이후 지속적으로 노출을 시키고 있다. 북한은 김 위원장의 고향으로 알려진 원산과 함께 마식령 스키장과 남쪽 금강산을 묶는 대형 관광 벨트를 조성할 계획을 갖고 있다. 지난 평창 동계 올림픽 계기, 우리측 스키 선수단이 북측 선수단과 합동 연습을 했던 곳이 바로 마식령 스키장이다. 금강산은 과거 우리측과 관광이 활발하던 곳으로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 등 남북 교류의 흔적이 남았다.

북한은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를 정권 수립 70주년 기념일인 9월 9일에 맞춰 완공할 계획인 것으로 예상된다. 완공을 앞두고 북한 내부적으로 매일 같이 신문과 방송, 라디오 등을 통해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와 관련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비핵화에 대한 협의가 어느 정도 진전을 보이고 나면 북한으로서는 대북 제재 해제를 노릴 수 있다. 이에 발맞춰 원산을 홍보하려는 목적으로 전세계적 시선을 쏠리게 하겠다는 속내인 것으로 여겨진다. 취재진이 원산에 머물면서 자연스레 원산의 모습이 노출될 수 있다. 한 대북 소식통은 “대북 제재가 완화되면 관광산업은 발빠르게 수혜를 입을 수 있다”면서 “그런 상황이 되면 북한은 보다 적극적으로 원산 홍보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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