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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행 현대자동차(005380) 사장은 17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외신기자들과 만나 “올해부터 2021년까지 5년간 미국에서 31억달러(약 3조6000억원)규모 투자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5년간 투입된 21억 달러보다 많은 액수다.
정 사장은 “투자는 친환경차, 자율주행 등 미래 신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 확대와 기존 생산시설에서의 새로운 차종 생산 및 환경 개선을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대부분 정상적인 경영활동의 일환으로 검토된 투자”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발언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31억달러는 계획된 투자로 신규 투자가 아닌 예정된 부분”이라며 “신공장 건설도 수년째 논의해온 것으로 시장 수요와 대내외 환경 등을 면밀하게 검토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이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트럼프 정부가 미국내 투자 요구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이에 발맞춘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은 자동차 회사에 미국 내에 공장을 세우지 않으면 막대한 관세를 내야할 것이라고 노골적으로 협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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