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불복 시위 유혈진압에 110명 숨져”...혼란의 모잠비크

[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기자]모잠비크에서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항의 시위가 50일 넘게 지속되는 가운데 유혈 진압으로 110명이 사망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AFP 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이날 현지 인권 단체를 인용해 낸 성명을 통해 지난 4∼9일 모잠비크 전역에서 벌어진 시위 과정에서 30명 이상 숨지는 등 시위대와 군경의 충돌로 지금까지 11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모잠비크에서 시민들이 타이어를 불태우며 항의시위에 나서고 있다(사진=AFP 연합뉴스)

국제앰네스티는 “모잠비크 정부는 50일 넘게 시위대에 대한 유혈 진압을 중단하지 않고 있다”며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모잠비크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0월9일 치러진 대선 결과 집권당 프렐리모(모잠비크해방전선)의 다니엘 샤푸 후보가 70.67%의 득표율로 당선됐다고 같은 달 24일 발표했다. 이에 지난 1975년 포르투갈에서 독립한 뒤 50년 가까이 장기 집권 중인 프렐리모가 다시 집권하게 됐다.

이후 모잠비크해방전선의 재집권에 반대하는 야권과 지지자들의 분노가 들불처럼 번져 시위가 격화됐다.

모잠비크는 독립 이후 지난 1977년부터 친공·좌익 성향의 프렐리모와 반공·우익 성향의 최대 야당 레나모 간 갈등으로 내전이 지속됐다. 지난 1992년에 내전이 종식된 이후에도 여야 갈등으로 정세 불안이 지속되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