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IBK기업은행·지상욱 의원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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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IBK기업은행의 중소기업대출에서 담보대출은 늘고 신용대출은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담보와 신용이 부족한 어려운 기업들을 외면한다는 지적이다.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이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기업은행 중기대출 중 담보대출잔액과 그 비중은 2016년 45.7%(61조4180억원)에서 2017년 49.3%(70조1704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상반기까지 50.8%(75조4678억원)을 기록하며 이미 작년 수준을 넘어섰다.
반면 중기대출 중 신용대출의 비중은 2016년 36.6%(49조1939억원), 2017년 33.4%(47조5365억원), 올 상반기 32.3%(48조649억원)으로 최근 3년간 매년 감소했다. 신용보증대출 역시 2016년 17.7%(23조7609억원), 2017년 17.3%(24조6606억원), 올 상반기 16.9%(25조1828억원)로 감소세를 보였다.
또 신용도 BBB 이상 우량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잔액은 전년 대비 2.1%포인트(7조4385억원) 증가한 반면 BB+ 이하 기업은 2.1%포인트(10조905억원) 줄었다. 중소기업 육성이라는 취지가 무색하게 신용도가 낮거나 담보가 적은 영세한 기업들을 외면하고 수익성 사업에 몰두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 (자료=IBK기업은행·지상욱 의원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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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의원은 “기업은행이 시중은행과 똑같이 신용도나 담보가치를 기준으로 대출을 취급하고 있다”며 “성장가능성은 높지만 상대적으로 담보나 신용도면에서 불리한 창업 후 3~5년차 성장단계 중소기업은 대출받기가 매우 까다로운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또 “성장가능성과 신용도·담보가치가 항상 정비례하는 것은 아니다”며 “유망기업에 대한 평가모델과 자금 지원대책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기업은행 관계자는 “실물경제 파급효과가 크고 일자리 창출 기여가 높은 제조업 부문을 중심으로 성장 잠재력 확충을 위해 설비(시설)자금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다보니 담보대출 비중 증가로 표출된 것”이라며 “기업은행의 기업고객 중 제조업 부문이 60%이상이다”고 해명했다. 이어 “앞으로 신용대출 전용상품 출시 등 중소기업 신용대출 확대도 지속적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