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9조원대 메가딜 '하만' 향후 인수절차는

주주총회·관계당국 승일절차 거쳐 내년 3분기 완료 계획
삼성전자아메리카 유상증자 통해 100% 자회사 편입
  • 등록 2016-11-15 오후 4:33:13

    수정 2016-11-15 오후 4:33:13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자동차 전장 전문기업 ‘하만’(Harman)의 향후 인수절차가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는 국내 기업의 해외 M&A 사상 가장 큰 규모인 80억2000만 달러(9조3400억원)의 메가 딜(초대형 인수합병)이다.

15일 삼성전자(005930)에 따르면 하만 인수는 삼성전자의 종속회사인 삼성전자아메리카(SEA)를 통해 이뤄진다. 삼성전자아메리카는 하만 인수를 위해 9조3384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유상증자 금액은 지난 14일 공시일 기준 달러·원 환율 1164.40원을 적용한 환산한 금액이다.

삼성전자아메리카는 삼성전자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오는 12월말 30억 달러, 내년 1월말 30억 달러, 2월말 20억2000만달러를 각각 납입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아메리카는 100% 자회사 실크 델라웨어(Silk)를 신설한 후 하만과의 합병을 통해 하만 주식 100%를 취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하만의 주주와 주요 국가 정부기관의 승인을 거쳐 내년 3분기까지는 인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하만 주주총회에서 주주 50%+1의 찬성을 확보해야 인수를 성공하게 된다. 하만은 6월 결산법인으로 주주총회는 12월6일 예정돼 있다. 삼성전자는 하만 지분 인수를 위해 직전 한달간 거래평균가 대비 30% 가량의 프리미엄을 더한 주당 112달러의 인수가격으로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태그얼롱(1대 주주에 대한 동반매각 요청권) 조항을 활용해 이번 M&A에 반대하는 주주들의 지분도 모두 인수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

주주총회를 통과하면 양국 관계당국의 승인이 필요하다. 승인이 조기에 이뤄지면 당초 제시한 내년 3분기보다 인수절차 일정의 마무리가 앞당겨질 수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 미국이 자국기업 우선주의를 펼 수 있다는 것이 변수로 지적되지만 삼성전자가 하만의 독립경영을 보장했다는 점에서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삼성전자는 “하만은 인수 이후에도 삼성전자의 자회사로서 현 경영진에 의해 운영될 예정”이라며 “삼성은 전장사업팀을 중심으로 하만 경영진과 긴밀히 협력, 신성장 분야인 전장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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