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불참' 박정하 고교 스승, 간곡한 호소 "자네, 돌아오게"

'尹 탄핵표결 불참'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
고교 시절 국어 교사 정권퇴진집회서 발언
  • 등록 2024-12-12 오후 7:37:37

    수정 2024-12-12 오후 7:37:37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자네가 거기 남다니. 너무 실망스럽네”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의 고교 시절 스승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한 박 의원을 향해 호소하는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9일 강원 원주에서 열린 정권퇴진집회에서 발언하는 곽대수씨.(사진=원주MBC NEWS 유튜브)
11일 유튜브 채널 원주MBC NEWS에 올라온 영상에 따르면 박 의원 고교 시절 국어교사인 곽대수씨는 지난 9일 강원 원주에서 열린 정권퇴진집회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시민발언대에 선 곽씨는 “박 의원, 나 기억하나? 나 자네 국어 선생이었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자네가 선택한 행복하게 사는 길이 이렇게 사는 길인가. 너무 마음이 아프네. 자네 어쩌다가 이렇게 됐는가”라고 밝혔다.

곽씨는 과거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가르쳤다는 홍길동전의 ‘유방백세(流芳百世:꽃다운 이름을 후세에 길이 전함)’를 꺼냈다. 그는 “자네는 유방백세 길을 포기하고 지금 악취만년의 길로 접어들었어”라고 했다.

이어 “(탄핵 표결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 다 빠져나갈 때 자네가 거기 남아있길래 ‘역시 박정하’라고 기뻐했는데 조금 있으니 없어졌다”며 “너무 실망스럽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 비록 내세울 것 없는 고등학교 국어 선생에 불과했지만 그래도 내 제자가 원주 시민들 입에 좋지 않게 오고가는 건 선생으로서 정말 참을 수 없는 일이네”며 “시민 품으로 정의의 편으로 돌아오게. 간곡히 부탁하네”라고 호소했다.

지난 10일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원주 갑)의 원주 사무실 앞에서 대자보를 게재하고 있는 박 의원 대학교 후배.(사진=뉴스1)
지난 10일에는 박 의원의 대학교 후배라고 밝힌 학생들이 박 의원의 원주 사무실 앞에 ‘바른길로 돌아오십시오. 선배님께 후배가 진심을 담아 드리는 편지’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붙이기도 했다.

박정하 의원은 비상계엄 선포 직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계엄해제 투표에 참여해 찬성했지만 지난 7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오는 14일 2차 탄핵소추안 표결이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현재까지 탄핵안 표결 때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밝힌 국민의힘 의원은 조경태 안철수 김상욱 김예지 김재섭 진종오 한지아 의원 등 7명이다. 국민의힘에서 1명만 추가로 동의할 경우 국회의원 3분의 2 이상인 200명이 채워져 탄핵안은 가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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