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골프 여제(女帝)` 박인비씨가 라임자산운용 펀드에 5억원을 간접으로 투자했는데, 지난해 발생한 환매 중단 사태를 빗겨간 것으로 밝혀졌다.
| 박인비 선수가 지난 2월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시턴의 로열 애들레이드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대회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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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주식회사 케이아이비(KIB)의 감사보고서를 보면, 이 회사는 지난해 기준으로 라임자산운용의 라임오렌지사모펀드 수익증권 약 4억9000만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박씨는 케이아이비 지분 48.5%를 가진 단일 주주로서 2대 주주이다.
케이아이비가 라임오렌지사모펀드에 투자한 시점은 2018년이다. 당시 투자금액은 4억9000만원이다. 회사 감사보고서를 보면 이 수익증권의 현재 가치를 측정한 공정가치는 투자 원금과 거의 변동이 없다.
박씨 회사가 투자한 펀드는 지난해 발생한 1조6000억원 규모의 라임 사태와 연관이 없다. 업계에 따르면 `오렌지`라는 이름을 붙여 출시한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시리즈 상당수는 대체 투자 자산을 투자처로 삼고 있다. 인프라나 부동산 혹은 비상장 회사에 투자하고 임대료 혹은 배당을 받아 수익을 내는 구조를 띤다.
케이아이비는 박씨의 가족이 2009년 설립한 대구에 있는 페트병 제조업체다. 박씨 부친의 과거 언론 인터뷰 기사를 보면, 회사 이름은 박씨 모친의 성씨(氏) `김(K)`과 그의 이름 `인비(IB)`에서 따왔다. 박씨가 투어 생활을 하면서 번 30억원을 밑천으로 설립한 `가족 회사`다. 이 회사는 설립 이후 2012년 외부감사를 받기 시작한 이래 지난해까지 영업적자를 낸 적이 없는 등 현금 흐름이 양호한 편이다. 지난해 매출은 203억원, 영업이익 15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매출은 9.7%, 영업익은 137% 각각 증가했다.
케이아이비 관계자는 “회사 여유자금을 운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안다”며 “라임펀드에 투자해 지금까지 손해가 발생한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