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삼성엔지니어링 구하기 ‘SDS 팔아 실탄확보’

삼성SDS 보유지분 2.05% 매각추진.. 3000억원 규모
삼성엔지 내달 1조2651억 주주배정 유증 부담 덜어
  • 등록 2016-01-28 오후 7:20:04

    수정 2016-01-28 오후 7:21:20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한 자금확보에 나섰다.

28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삼성SDS(018260) 보유 지분 2.05% 매각을 추진키로 했다. 이 부회장의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 과정에서 실권주 발생시 일반공모 청약에 참여할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삼성SDS 보유지분 일부를 팔기로 한 것이라고 삼성측은 설명했다.

매각 주식수는 158만7000주, 금액은 3800억원(세후 약 3000억원) 규모이며, 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자를 모집한다.

이 부회장은 작년 9월말 기준으로 삼성SDS 지분 11.25%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지분매각으로 보유지분율은 9.2%로 줄어든다.

삼성SDS는 삼성전자와 특수관계인이 58.76%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기 때문에 이 부회장이 지분을 일부 매각하더라도 경영권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다.

한편 삼성엔지니어링은 자본잠식을 해소하기 위해 다음달 1조2651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의 청약을 실시한다. 이 부회장은 작년 12월초 유상증자 과정에서 주주들의 미청약분이 발생할 경우 최대 3000억원을 한도로 일반공모에 청약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부회장이 전체 유상증자 금액의 4분의 1 규모인 3000억원 한도에서 실권주 일반공모에 참여키로 하고, 이번에 청약자금까지 확보함에 따라 삼성엔지니어링도 유상증자 성공 부담에서 한숨을 돌리게 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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