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악조건 속 실적 선방…분기배당제 도입 '호평'(종합)

3분기 영업익 6520억, 이익률 소폭 상승
일회성 악재로 순손실…4분기 개선 기대
임원 자사주 매입 등 주주가치 제고 노력
  • 등록 2015-10-20 오후 6:52:42

    수정 2015-10-20 오후 6:52:42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포스코(005490)가 환차손과 소송 합의금 지불 등의 일회성 요인으로 사상 두번째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 및 비용 절감과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로 영업이익률이 상승하는 등 실적 측면에서는 선방했다는 평가다.

또 국내 대기업 최초로 분기배당제 도입을 추진하는 등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주주가치 증대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 나가기로 했다.

포스코는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3조9960억원, 영업이익 6520억원을 기록했다고 20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4%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25.8% 줄었다. 전분기 대비로도 매출액은 7.9%, 영업이익은 5.0%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4.7%로 전분기보다 0.2%포인트 개선됐다. 원가경쟁력 강화 노력과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의 판매 확대가 결합된 결과다. 포스코는 3분기 중 철강제품 t당 가공비를 7% 줄였으며 8~9월에만 고정비를 1140억원 감축했다. 또 월드프리미엄(WP) 수요 증가로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일회성 악재가 당기순손실로 이어졌다. 포스코는 3분기 중 658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해외 투자법인의 현지 차입금에 대한 환차손 3800억원, 신흥국 환율하락에 따른 지분법 손실 1490억원, 원료가 하락 및 글로벌 경기 악화에 따른 보유 광산과 투자 주식의 가치 하락분 3880억원, 신일본제철과와 소송 합의금 2990억원 등 총 1조2160억원의 영업외손실이 발생했다. 포스코가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4분기 이후 두번째다.



4분기 실적 전망은 밝은 편이다. 중국 철강업계의 업황 개선으로 가격 하락세가 둔화하고 선진국과 신흥국의 철강 수요가 살아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중국 철강업체들의 공급과잉이 다소 해소되면서 가격 회복이 기대된다”며 “선진국의 철강 수요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신흥국도 중국의 수요 부진을 만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의 경우 자동차용 철강 제품은 내수 판매 호조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조선과 건설 부문도 견조한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철강석와 원료탄 등 원자재 가격도 4분기 중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포스코는 현재 진행 중인 계열사 구조조정 등 사업구조 혁신 작업에도 박차를 가해 조기에 경영 정상화를 이룰 방침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오는 2017년까지 구조조정 계획을 잡고 있는데 이를 6개월 내지 1년 앞당겨 이르면 내년 말 끝낼 것”이라며 “국내 쪽은 절반 정도 축소되고 해외 쪽은 3분의 1을 감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분기배당제를 도입키로 하고 내년 주주총회 때 관련 정관 변경에 나서기로 했다. 기존에는 중간배당과 기말배당만 실시했다.

이번 조치는 배당에 대한 불확실성을 축소하고 실질 배당수익률을 높여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이영훈 포스코 재무투자본부장(부사장)은 “주가 하락 압력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주들의 주식 보유 가치를 높이기 위해 이같은 대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포스코는 임원 289명은 매월 급여의 10% 이상을 포스코와 대우인터내셔널, 포스코컴텍 등 그룹 내 7개 상장사의 자사주 매입에 활용키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한 재계 인사는 “포스코의 주주가치 제고 및 책임경영 강화 활동은 기업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국내 다른 대기업들의 주주정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포스코센터 빌딩 전경. 포스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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