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17분기 연속 적자 행진…적자 폭 줄었다

올해 2Q 영업손 1129억원 기록
"미중 무역전쟁, 운임회복 지연·고유가 발목"
해운동맹 체제 전환 후 실적 개선 기대
  • 등록 2019-08-14 오후 6:53:25

    수정 2019-08-14 오후 6:54:24

자료=현대상선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현대상선이 올해 2분기 112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17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미중 무역전쟁과 고유가 및 지역별 운임 회복 지연 등의 영향 탓이다.

현대상선(011200)은 올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1조39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 증가했다고 14일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129억원으로 전년보다 적자폭이 869억원 줄었다.

상반기 매출은 컨테이너 항로의 전략적 운용 및 집하 활동 강화로 전년 대비 15.4% 늘어난 2조712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작년 상반기(3699억원)보다 1514억원 줄어 2185억원으로 축소됐다.

현대상선은 2015년 2분기 이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2012년 4분기부터 9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다 저유가 효과로 2015년 1분기 반짝 흑자를 낸 뒤 계속 적자를 기록해 17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쓰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지속적인 노선 합리화(용선료, 선복사용료)와 효율성 개선(변동비 단가)을 통한 비용 단가 절감 노력으로 리스회계처리기준 변경 효과 420억원을 제외하더라도 194억원의 영업이익 개선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2분기 컨테이너 시황은 미중 무역분쟁과 얼라이언스별 선복 공급 증가, 중동 정세 불안 등의 영향으로 회복이 지연돼 실적이 더 개선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하반기에는 컨테이너 부문 계절적 성수기 진입으로 물동량 증가가 예상되나 미중 무역분쟁, 중동정세 불안정, 브렉시트, 일본 수출규제 영향 등 불확실성이 여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하반기 고수익 화물확보, 효율적인 선대운용, 전략적 운임관리 등을 통해 지속적인 수익 개선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내년 1월부터 시행 예정인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에 대비한 선사별 신규 유류할증료 도입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고수익 화물 확보, 효율적인 선대 운용, 전략적 운임관리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수익 개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2020년 4월 디 얼라이언스 체제 전환을 위한 영업 및 행정 실무 작업에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향후 공동운항 등 비용구조 개선과 항로 다변화를 통한 양질의 서비스를 기획하고 빠른 시일 내에 턴어라운드 달성하기 위해 고객중심의 차별화된 해운 서비스를 제공, 고강도 경영혁신과 변화관리 및 프로세스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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