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15일 경기 성남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소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끝까지! 반드시! 지원하여, 만들겠습니다’ 간담회에 참석해 이 같이 다짐했다.
|
서 회장은 특히 “치료제 개발은(셀트리온)혼자로는 인프라가 부족해 불가능한데, 국립보건연구원, 질병관리청, 식품의약품안전처 공직자들이(지원을 위해)밤새워 일하는 것을 봤다”면서 “민간을 칭찬해 주신만큼 공직자들도 칭찬해주시길 대통령께 부탁드린다”고 건의했다.
국내 업체들은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셀트리온은 지난 8일 식약처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CT-P59’를 코로나19 예방용으로 개발하기 위한 임상 3.3상의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고 예방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7일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임상1상 시험 승인을 신청했다. GC녹십자는 환자 치료용 혈장치료제의 두 번째 생산을 마쳐 이달 중 병원에 투입할 계획이다.
미국 화이자와 존슨앤드존슨,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등 코로나19 백신이 이미 임상3상에 돌입한 업체들의 배경에는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자금 지원이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백신 확보와 개발 지원을 위한 ‘워프 스피드(Warp Speed, 초고속) 프로그램’과 ‘액티브(Activ)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이미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 중인 백신 1조4000억원 상당 3억회 분을 확보했다.
“현장 탐방과 간담회는 많지만 약속한 대로 이뤄지는 건 별로 없다.” 한 제약사 관계자가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 종의 백신 개발을 위해서는 1조5000억~2조원이라는 비용이 든다. 대형 제약사 1년 매출과 맞먹는 금액이다. 코로나19라는 파고를 넘어 백신 주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민간뿐만 아니라 정부의 선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