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미얀마 양곤에서 열린 반 쿠데타 시위에 ‘세 손가락’ 그림을 머리에 달고 참가한 시위대. 세 손가락은 군부독재 저항의 의미를 갖는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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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미국이 미얀마 군사 쿠데타에 연루된 인사 2명을 제재했다. 지난 11일 쿠데타를 주도한 최고사령관 등 10명 제재에 이은 추가 조치다.
22일(현지시간) 미 재무부는 성명을 내고 “버마(미얀마) 쿠데타에 책임이 있는 군부 관계자 2명을 제재했다”며 “군경의 평화 시위대 살해에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이날 트위터에 “미국은 시민들의 의지를 억압하고 폭력을 자행하려는 군사 지도자들에 대해 추가 행동에 나서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이번 제재 대상은 미얀마 군 장성인 모민툰과 마웅마웅초 두 명이다. 모두 미얀마 군부가 아웅산 수치의 선출직 정부로부터 정권을 탈취하고 국가를 통치하기 위해 만든 국무행정평의회(SAC) 소속이다. 이들은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며 미국 기업이나 개인과의 거래가 금지된다.
미 재무부는 지난 11일에도 미얀마 군부 인사들 무더기 제재한 바 있다. 군사 쿠데타를 주도한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과 소에 윈 부사령관 등 10명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다.
유럽연합(EU)도 제재 카드를 만지작대고 있다. 이날 EU는 외교장관 회의에서 미얀마 군 수뇌부에 대한 선별적 제재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 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영국은 런던 주재 미얀마 대사를 불러 쿠데타와 시위 강경 진압을 규탄했다. 지난 1일 쿠데타 발생 이후 두 번째다. 미국 등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미얀마 군부는 “내정 간섭”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