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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9시24분 조사 장소인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은 짙은 남색 코트에 비슷한 색상의 바지정장을 입은 채 차량에서 내렸다. 지난 12일 청와대에서 삼성동 사저로 떠날 때 입은 옷이다.
정치권에서는 무거운 색상의 코트와 정장 바지를 박 전 대통령에게는 ‘전투복’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한다. 박 전 대통령은 야당대표로 협상에 나설 때나 국회에 들어갈 때 등 결정적인 순간 이 같은 패션을 고집했다. 검찰 수사에 임하는 박 전 대통령의 각오를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은 12시5분까지 조사를 받은 뒤 변호인단과 미리 준비한 도시락을 나눠 먹었다. 메뉴는 유부초밥과 샌드위치로 알려졌다. 유부초밥과 샌드위치는 박 전 대통령이 평소에도 즐겨했던 음식이다. 한상훈 전 청와대 조리장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차에서 혼자 드실 수 있게 유부초밥과 샌드위치를 자주 준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