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경기지방경찰청장 재직 당시 고(故) 장자연 사건 수사 과정에서 조선일보 간부에게 협박성 발언을 들었다고 말했다.
조 전 청장은 8일 조선일보가 MBC를 상대로 낸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 청구소송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나와 “당시 조선일보 이모 사회부장이 집무실로 찾아와 ‘우리 조선일보는 정권을 창출할 수도 있고 퇴출시킬 수도 있다. 이명박 정부가 조선일보와 붙자는 거냐’는 취지로 말했다”고 진술했다.
조 전 청장은 앞서 지난해 7월 방영된 MBC PD수첩 인터뷰에서 장자연 사건 수사 당시 조선일보 측으로부터 압력과 협박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조선일보는 이 전 부장이 당시 조 전 청장을 만난 사실이 없고 협박하지도 않았다며 MBC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이 전 부장이 경기청장 집무실로 자신을 찾아와 협박성 발언을 했다며 “살면서 가장 충격받았던 사건 중 하나였다”고 했다.
이날 재판에 출석한 이 전 부장은 “증인과 통화한 기억이 없고 수사 대상인 신문사의 사회부장이 수원에 있는 집무실을 찾아가 최고위 간부를 만나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지 않나”며 의혹을 부인했다.
다음 재판은 7월3일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