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균 삼성전자(005930) IM부문장 사장은 24일(현지시간) “지난해까지는 B2C에 강했지만 B2B는 약했다”며 “올해부터는 B2B에서 큰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올해 MWC에서부터 삼성전자의 이 같은 움직임은 감지됐다. 전략 제품은 태블릿PC ‘갤럭시노트8’ 1종으로 제한한 반면 B2B 시장을 노린 솔루션·서비스분야에서는 모바일 보안솔루션 ‘녹스’, 홈 클라우드 ‘홈싱크’, 콘텐츠 플랫폼 서비스 등 3가지나 내놓았다.
대표적인 게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의 기업용 보안 솔루션 녹스다. 기존에 회사가 업무용 모바일을 구입해 임직원에게 제공하는 것과 달리 개인용기기에 업무용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사용하는 솔루션이다.
녹스는 하나의 스마트기기에서 암호화된 ‘컨테이너’라는 별도 공간에 업무용 데이터를 개인용 데이터와 분리해 관리할 수 있어 철저한 보안유지가 가능하다. 또 녹스는 기업고객의 필요에 따라 컨테이너 안에 포함시킬 애플리케이션(앱)을 지정할 수 있어서 맞춤형 정책이 가능하다.
개인 혹은 가족의 데이터 저장과 연동이 가능한 1테라바이트(TB)급 대용량 저장장치인 홈싱크도 대표적인 B2B 모바일 솔루션이다. 개인 콘텐츠와 가족끼리 공유하고 싶은 콘텐츠를 구분해 저장하고 TV 등과 연결해 즐길 수 있게 했다.
B2B 시장을 노리기 위해서는 통합 솔루션만큼 콘텐츠 서비스도 중요하다. 애플처럼 일종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작업이다. 홍원표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장(사장)은 “콘텐츠 플랫폼 공급자가 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했다. 콘텐츠·클라우드·소셜서비스·광고·모바일결제 등은 물론 위치기반서비스(LBS)·게임 등의 콘텐츠를 아우르는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얘기다.
삼성전자가 B2B 집중 공략을 선언한 것이 그리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이미 지난해부터 전세계 100여개 판매법인에 B2B지원센터를 신설하는 등 예열을 마쳤다. 올해는 연중 B2B 경력사원을 채용하면서 몸집 불리기에도 나선다.
이는 일반 시장에서 하드웨어 사양으로 경쟁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미 시중에 나온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외형 디자인은 거기서 거기다. 중저가 제품이 쏟아지면서 수익성도 점차 떨어지는 추세다. 반면 B2B 시장은 수익성이 좋은 편이다. 1회 공급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추후 유지·보수 수요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기업 단위의 사업이기 때문에 그 물량도 많다. 기업고객으로서 한번 신뢰를 쌓으면 모바일 뿐만 아니라 스마트PC·프린터·팩시밀리·상업용 디스플레이 등 추후 다른 제품군으로도 확장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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