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공군기지서 美정찰기 남중국해 진입" 바이든 취임 미중 긴장 고조

SCSPI "미군 대만 거쳐 남중국해 진입"
주말 이어 남중국해 긴장감 고조
중국 "지역 평화와 안정에 이롭지 못해" 비난
  • 등록 2021-01-25 오후 7:01:24

    수정 2021-01-25 오후 7:01:24

사진=SCSPI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남중국해를 놓고 미중 간 무력 충돌 우려가 커지고 있다.

베이징대 싱크탱크인 남중국해전략태세감지계획(SCSPI)은 한국 오산공군 기지에서 이륙한 미 공군 U-2S(드래건 레이디) 고공정찰기가 25일 대만을 거쳐 남중국해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지난 주말 남중국해에서 미군과 중국군이 무력시위를 펼친 데 이어 또다시 미군을 배치한 것이다.

앞서 SCSPI는 위성 사진을 공개하고 미군 시어도어 루스벨트 항공모함이 23일 오전 10시경 남중국해에 진입해 활동을 벌였다고 밝혔다. 이어 24일엔 P-8A포세이돈 해상초계기 4대 등 최소 9대의 미 군용기가 남중국해에 진입한 것으로 감지됐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도 루스벨트호 항모전단이 지난 23일 남중국해에 진입해 훈련을 실시했다는 사실을 전날 발표했다.

중국군은 지난 23일 중국 전투기 13대를 대만 서남쪽 방공식별구역(ADIZ)에 보내며 반격했다. 또한 중국 인민해방군은 육해공군 간 연합작전과 교차훈련 강화에 나서는 등 대만과의 전쟁을 염두에 두고 전투 역량을 높이고 있다.

중국군 상교(대령) 출신의 군사전문가 웨강(岳剛)은 SCMP에 “‘한번 타격으로 죽인다’는 목표 아래 대만과의 전쟁 등을 대비하는 중국군의 전투 시나리오에서 연합작전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필수”라며 “전쟁이 발발하지 않더라도 인민해방군은 그런 수준의 훈련을 해야하며 이는 효과적인 전쟁억제책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같이 긴장감이 커지자 중국 정부는 미국이 남중국해에서 무력을 과시한다고 비난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이 빈번하게 군함과 군용기를 보내 무력을 과시하는 것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이롭지 못 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만은 중국 영토에서 뗄 수 없는 일부”라며 “중국은 대만 독립과 외부세력의 간섭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중국이 미국에 협력 제스처를 보냈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강경한 입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국방수장인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취임하자마자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동맹국 국방장관들과 잇달아 전화통화를 하며 인도·태평양 지역 군사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SCMP는 “아시아 동맹과의 방위협력을 강화하는 아시아 재균형 정책의 일환”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이 일찌감치 국무부 특별보좌관으로 아시아 전문가인 일라이 래트너를 지명한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중국에 대한 경쟁적인 접근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한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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