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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15일 오후 “수능 응시생들이 불안해하지 않고 수능이 시행될 수 있도록 수능 시험을 1주일 연기, 23일 시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 29분께 경북 포항시 북쪽 9km 지역에서 규모 5.4 지진으로 시험장에 균열이 발생하는 등 학생들의 안전이 우려됐다.
지진 발생 직후 교육부는 수능을 16일 예정대로 치르겠다고 발표했지만 포항 현지에서는 “생각보다 지진 피해가 심각하다”는 호소가 잇따랐다.
실제로 교육부 전수 점검에서도 포항고·포항여고·대동고·유성여고 등 포항지역 시험장 10곳의 지진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험장 건물 균열 등으로 학생들의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고 본 것이다.
이에 교육부는 이날 오후부터 긴급회의를 열고 논의 끝에 결국 수능시험을 1주일 연기하기로 했다. 김 부총리는 “포항지역 현지 요청과 함께 가장 중요한 학생의 안전과 시험 시행의 공정성·형평성을 고려해 2018학년도 수능 시험을 1주일 연기한 이달 23일 시행하기로 했다”며 “경주에서도 지진 발생 이후 46회 여진 발생한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수능 1주일 연기에 따라 △대체 시험장 확보 △대입 전형일정 조정 등을 담은 종합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김상곤 부총리는 “수능 연기에 따른 종합 대책을 조속히 수립 시행할 계획”이라며 “특히 피해 학교 외 대체시험장을 확보, 학생 이동계획을 수립하고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협의를 거쳐 대입 전형일정을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수능 연기 사례는 이번이 세 번째지만 재난·재해로 미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면서 그해 수능은 애초 11월 17일에서 23일로 늦춰줬다. 2010년에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때문에 11월 11일에서 18일로 수능이 미뤄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