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시장 상장사인 셀트리온제약(068760) 주가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29.47% 오른 4만41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주 금요일에도 13% 넘게 오르더니 2거래일 연속으로 주가가 급등한 것이다.
셀트리온제약의 최대 주주인 코스피(유가증권 시장) 상장사 셀트리온(068270) 주가도 이날 14.75% 오른 17만5000원에 마감했다. 지난 20일부터 연이은 주가 상승에 이 회사 시가총액은 약 22조5000억원으로 불어났다.
셀트리온이 연구·생산한 바이오 의약품의 해외 판매를 담당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는 상대적으로 낮은 6.57%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모두 5%대 하락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약세장에서 두드러진 오름세를 보인 셈이다.
서 회장은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코로나19 회복 환자의 혈액에서 3주 만에 항체 치료제 후보 물질 300종을 확보했다”며 “가장 핵심적인 첫 단계를 완료했으므로 이르면 7월 중순 늦어도 7월 말에는 사람에 항체 치료제를 투여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인체 투여를 시작한 후에는 매달 100만 명 분량의 치료용 항체를 개발하겠다는 것이 셀트리온의 계획이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공식화하고 속도를 내겠다는 얘기다.
증권시장에서는 셀트리온그룹의 이 같은 발표가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해 4분기(10~12월)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 트룩시마와 허쥬마의 미국 시장 점유율 확대 등으로 최근 증권업계도 목표 주가를 적극 상향 조정하는 분위기였다.
다만 코로나19 치료제 등의 개발에 이제 첫발을 뗀 것인 만큼 과도한 기대감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외 환경 변화와 미국암연구학회(AACR) 일정 지연 등으로 투자 심리가 악화하며 버팀목 역할을 하던 제약·바이오 업종 주가도 하락했다”면서 “시장의 공포가 잦아들고 변동성 장세가 완화한다면 기술 수출 기대감과 미국종양학회(ASCO) 모멘텀이 있는 업체들을 위주로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